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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굴까?


BY 명희 2000-07-07

어느날 나는 거울앞에서 무력해진 익숙한 아줌마를 발견했다.
아이둘을엎어서굽어진등과허리 집이라는 상자에 갇혀서 작아져버린 눈높이,울퉁불퉁한 뱃살과 신랑의 작은 말과 손짓하나에 울고 웃는 작은 아줌마를 봤다.
나에게있어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렇게 살지말자!
어느날 외박하고 들어와서 큰소리 치는 신랑이 나를 멍하게했다.
나는 누구일까?
맨날 가계부나쳐다보고 좋은옷 세일할때 신랑옷이랑 애들옷사면서 나를위한 옷을 한번도 사지않은 나......
이렇게 살지말자!
어제 옷을쌌다.나를 위한 나의 옷을.
뜻밖에도 신랑이 잘했단다.이젠 화장도 해보란다.
그렇다면 신랑은 지난날의 내게서 뭔가를 바라는게 많았나보다.
아기가 울어서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