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파트 방송으로
"지금 영덕에서 산지직송으로 영덕대게가 와 있음다..
그 양이 넉넉치 못하야 빨리 나오시는 분에 한해서 선착순으로
원래 한마리 만원짜리 네마리 만원에 드립니다. 빨리 나오세요.
늦으면 없어요."
이 말을 믿고 바로 뛰어나갔죠 신랑이 좋아 하걸랑요.
그래서 2만원어치를 샀어요.
누구는 게 먹으러 진짜 영덕까지도 간다데요.
저녁을 방금 먹은지라 배가 많이 불러 나중에 저녁때 출출할때
먹어야지 하고 냉장고에 넣어놨죠.
배가 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아파트관리 사무실에서 방송을 하는거예요.
"아~~ 물량이 많이 남은 관계로다 지금부턴 아예 한보따리 만원에 드립니다. 빨리빨리 사러 오세요"
세상에 이럴수가 속았다싶더라구요. 그래도 참았어요.
10시쯤되자 영덕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큰상 끄내고 가위에 쪽수저에 젖가락까지 갖은 도구들을
다 준비하고 게를 꺼내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게가 당연히 8마리 여야 계산이 맞는데 7마린거 있죠.
속았다 싶더라구요.
근데요 다음날 아침 울 식구들 지금 화장실에 줄섰어요.
미워죽겠어, 영덕게장사 아저씨 글구 무슨 내물을 받았는지
게사라고 방송까지 해주는 관리실 아저씨도 미워 죽겠어
배도 아파 죽겠어....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