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말여요..
띵동~~초인종소리가 나서 문을 여니 윗집아줌마더군요..
다짜고짜 저희집 현관앞에 놓아둔 비닐속에 담긴 기저귀들을 어떻게 할꺼냐구 날카롭게 따지더라구요..
그 기저귄..울 시엄니가 집마당에서 태우시는 거거든요..
오줌에 덜젖은 기저귀를 따루 모아다가 시엄니를 갖다 드리곤 했어요..
며칠전 남편이 시댁에 잠깐 뭘갖다 드리러 간다면서 가져간다고 현관앞에다 내놓으라고 하고선 안가져갔더라구요..
저도 며칠있다 가져갈껀데..하면서 그대로 밖에다 내놓고 계속 거기다 기저귀를 내놓고 있었어요..
사실 보기는 좀 그렇죠..봉투가득 기저귀가 쌓여있는것이...
근데 말여요..그 아줌마의 말투가 절 넘 기분나쁘게 하더라구요..
저는 그아파트에 이사온지 2년이 좀 못됐답니다..
신혼초였으니 뭐가 뭔지 얼떨떨할때였는데요..
그당시는 재활용쓰레기를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분리수거를 했더랬죠..
제가 뭘 아남요??그런거 하는지도 몰랐고 언제 나가야 하는지도 몰랐어요..그때도 울 윗집 아줌마...띵동..벨 눌러서는 쓰레기 수거하러 왜 안나오냐..안 나왔으니 벌금내라...
담엔 나갔죠..이건 여기다 버려라..저건 저기다 버려라..
나..참..그건 거기다 버리는게 아니라니깐요??
시종일관 명령조에 퉁명스런 말투..
그래도 저보단 10살은 위인것 같아서 참았더랬죠..
그집엔 초등학생아들하나..유치원생 딸하나인데..
그나이때 아이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엄청나게 뛰어다니더군요..
밤이나 낮이나...게다가 울 신랑이 교대근무라 낮에도 자야하기때문에..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참았답니다..이웃사촌이니까...
울 아파트는 5층짜리이고 울 집은 4층이랍니다..
4층과 5층 올라가는 사이에 창문있고 평평한 자리가 있잖아요..
그곳에서 그집 딸래미 신문지 펴놓고 동네 친구들 모아다 소꿉놀이를 하곤 합니다..
쩌렁쩌렁 울리는 복도에서 떠드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몇번이나 밖에 내다보고 한마디 할려다가 참았습니다..
소꿉놀이가 끝나서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가서 나가보면 놀던곳에 펴놓았던 신문지가 바람에 울집 현관으로 날라와서 난장판..
거기다 1층부터 전단지란 전단진는 모조리 가져왔었는지..
그건 왜 가지고 노는지..암튼 전단지에...과자봉투에 부스러기에..
그래도 말없이 치웠습니다..
밖에 내놓은 종량제 봉투에 맥주박스를 받쳐놓았드랬죠..
작년 여름에도 그 아줌마한테 한소리 먹었었거든요..
여름이라 쓰레기가 쉽게 부패해서 복도에 물이 좀 흘렀드랬어요..
그건 제가 잘못한 거니까 순순히 받아드렸어요..
근데 그집아이들이 자기집으로 올라가면서 버리는지..
쓰레기봉투에도 봉투받쳐놓은 박스에도 빵쪼가리며 과자봉투며 자주 버려져 있더군요...
그것도 화가 났지만 그런거가지고 따지면 옹졸한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평소 이런 저런 일들로 저도 그 아줌마한테 감정이 무척 안좋았었죠..얼마전부턴 마주치면 인사도 안했더랬어요..
그 아줌마도 인사를 안하더군요..
그런데...울 집 현관에 기저귀봉투가 몇일 나와있었다고..
그걸 아침 댓바람부터 따지러 온거예요..도끼눈을 뜨고서..
저도 화가 나서 아줌마는 왜 우리 봉투에 쓰레기버리고 아이들이 어질러놓은것 안치우냐고 그랬더니..자기가 버렸다는 증거가 있느냐..난 분명히 우리 아이들이 어지른것은 다치웠다..하고 마구마구 소리를 지르는거 있죠??
그러더니 됐어요 됐어..그러면서 올라가 버리더라고요..
기분 참 나쁘더군요..전 이웃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었거든요..
시간나면 가끔 차도 같이하고 놀러도 가고 그러면서 지내고 싶었었는데...우리 계단 사람들은 나이가 다들 많아서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요..근데 겨우 얼굴아는 아줌마라곤 윗집아줌마가 유일한데 오늘 언성높여서 싸우고 말았으니...
다른 아줌마들 싸우는거 보면서 난 그러지 말아야지..했었는데..
저도 똑같은 사람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울 윗집에 그런 아줌마가 살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화가 나네요..
앞으로 계단에서 마주치면 또 어떻게 해야할지도...
여러분들은 이런경우에 어떻게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