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고 같은 아픔을 지니고 당당하게 사는 분들이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당당하고 싶지만 왠지 기가 죽네요. 결혼 3년동안 만날때마다 겪는일이니 항변도 해 보았지요.
결과는 부모가 없어 못배워 먹어서 그런데요.
그래서 아예 시댁과 연락을 끊어버렸죠.
그랬더니 남편직장으로 어머니가 전화를 하도 해서 업무를 볼수 없을 지경이되고, 형제들은 직장까지 찾아오고...
더 기가 막힌건 남편에 태도예요.
처음엔 저에게 미안해하고 이해해 주는것 같더니 식구들이 한마디씩하자 제가 나쁘데요. 그냥 이귀로 듣고 저귀로 흘리면 될걸 가슴에 담아둔다고...
저보고 어머니한테 빌라는 거예요.
뭘 빌죠? 부모가 없어서 죄송하다구요?
잊을만하면 어머니는 남편을 불러대고 식구들만 만나고 오면 저한테 못되게 굴고...
이런일이 자꾸 반복이 되면서 지난달 이혼을 결심했죠.
하지만 17개월된 아이를 쳐다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이를 주자니 이혼하고 내가 아이생각에 정상적으로 살 자신이 없고, 데리고 나오자니 살길이 막막하고...
지난 3월에 사는게 너무 비참해서 자살을 할 생각에 수면제를
사서 모아 놓은게 있었어요.
막상 아이를 데리고 죽으려니 너무 예쁜 아이를 내손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못먹는 술을 한잔 마시고 저혼자 약을 먹었는데 너무 기가 막힌건 죽기는 커녕 멀쩡한 거예요.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시어머니가 용서가 안돼요.
툭하면 막내동서 친정과 비교하고, 막내동서는 형님은 부모가 없어서 그런가봐요하고 맞장구치고...
어머니는 그말을 또 그대로 나한테 전하고...
어머니 오래사셔요.
그렇게 예뻐하는 막내아들, 막내며느리, 손녀 지인이.
막내아들 지인이 10살에 죽고, 막내며느리 지인이 스물여섯에 죽어, 지인이 서른하나에 꼭 어머니같은 시어머니에 서방님같은 시동생에 지인엄마같은 동서만나 피눈물 흘리며 사는거 오래오래 지켜보세요.
서방님, 동서도 하늘나라에서 발구르며 쳐다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