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은 예전과는 다른 아들을 원한다.
아들 제대로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씩씩한 여자들이 늘고 있다.
여권이 신장되면서 딸도 아들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고, 혹은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만의 성역이 점차 무너지고, 사회 각계에서 단단히 한몫을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마디로 ‘씩씩한’여자들이 늘어나는 것. 이 현상은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자들이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씩씩한 여자들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 역할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게 됐다.
2. 남성성이 공격받고 있다
이제까지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감성적이어서 키우기가 더 힘들다고 여겨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편이었다. 반면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여자아이에 비해서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 사실. 아이가 조금 난폭하거나 버릇이 없어도 ‘남자는 조금 거칠어도 돼’라며 오히려 ‘남자답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자상함, 꼼꼼함, 섬세함, 부드러움 등 여성적인 면들은 21세기에 요구되는 성향으로 각광받지만 야수성, 거칠음, 무모함 등 일반적인 남자의 정서는 이제 공격받고 있다.
3. 주의력 장애아들이 늘어난다
최근 소아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의 90% 이상이 남자아이들이고, 주의력 결핍 장애나 학습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훨씬 높다고 한다. 더욱이 남자 아이의 활력과 정복 욕구 등 정상적인 행동조차도 병적인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자아이에 비해 훨씬 키우기 쉽다고 여겼던 남자아이 기르기가 이제 많은 부모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
4.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아들이 필요하다
뉴 밀레니엄 시대에 필요한 아들은 이전의 부모 세대 때와는 다른 양육 방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것은‘남성성’만 강조하기 보다는‘여성성’도 함께 갖춘,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지닌 아들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여겨지고 있고, 이런 아들을 기르기 위해 부모 또한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오늘을 사는 부모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한 5가지 원칙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사내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문화적 폭력 중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유형은 그들이 다쳤다거나 슬플 때, 두려울 때 같은 경우 그러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나약하고 계집애 같은 겁쟁이 짓’이라고 가르치는 관습이다. 때문에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게끔 자라난다.
어릴 때부터 감정 표현을 억제하도록 교육받은 아들은 딸에 비해 공격적으로 길러지며, 이는 돌발적인 행동과 보이코트, 폭력에 무감각한 모순된 남성으로 자라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1. 남자답지 못하다고 윽박지르지 않는다 아들을 키우는 부모는 아들이 울거나 세세한 감정 표현을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윽박지르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아들 또한 섬세한 감정을 지닌 딸과 같이 인식하고, 그의 세세한 감정 표현에 귀를 기울여서 아이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2.아이를 꾸짖고 나서는 안아준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꾸짖고 나서 그런 행동에 대해 엄마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다음에는 어느 선까지 용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에게 알려준다. 그런 다음에는 아이를 꼭 껴안아주면서 엄마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3.단정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녹색보다 노란색을 더 좋아하는 아이가 자신이 싫어하는 녹색 셔츠를 입은 사람에게 “나는 아저씨의 녹색 셔츠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대신에 “녹색은 제가 좋아하는 색이 아니에요. 나는 아저씨의 노란 셔츠를 더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즉, ‘~하지 마라’는 단정적인 표현보다‘~한다면 난 더 기쁘겠다’는 식의 유연한 표현법을 가르친다.
지금 당장 텔레비전을 꺼라!
TV는 우리 아들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없애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며, 다른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을 마비시킴으로써 무형의 폭력을 가한다.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루돌프 스타이너에 의해 창시된 발도로프 교육의 지지자들은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놀이는 어린 사내아이들을 정서적이고 창조적으로 성장시킨다고 주장한다. 꿈과 환상을 통해, 고통스러운 상호작용을 재현함으로써 사내아이는 일상 생활의 어려움들을 조정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TV는 사내아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과 창조적인 생각들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고가 자리잡도록 만든다. 사내아이가 TV에서 보는 인물과 장면들은, 사내아이의 내부에 살아 있는 영혼의 이미지들과 정서가 되기보다는 드라마 속의 연기자가 되게 한다. 결국 사내아이는 자신의 상상력을 이용할 힘을 TV 속에 빼앗기게 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내면 세계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는 영혼 부재의 상태가 된다.
게다가 맹목적인 TV 시청은 아이들로 하여금 짧고 빠르게 돌아가는 내용에 길들여지게끔 한다. 각각의 액션이 행해지는 속도는 아이들이 그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아이들은 쉽게 산만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1. 아이와 함께 시청할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매일 아침 신문을 펼쳐놓고 아이와 함께 시청할 프로그램을 함께 체크해 본다. 아이에게 유익할 만한 프로를 골라 어떤 내용인지를 이야기해 주면서 그 프로만 보게 한다.
2. 아이와 함께 TV를 본다
아이가 TV를 볼 때 부모도 함께 보면서 이 프로가 아이에게 정말 유익한지를 파악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TV에 매몰되지 않도록 화면의 상황을 함께 이야기해 본다.
3.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은 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부모는 TV를 보면서 아이에게만 못 보게 하지 않아야 효과가 있다. 아이를 TV에서 멀어지게 하려면 부모도 TV에서 멀어져야 한다.
지혜로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라
사내아이가 성인 남성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부모의 존재 외에 그 이상의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한다. 성장 발달 단계에서 꼭 필요한 남성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줄 조언자는,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남에 대한 배려와 지혜로움을 지닌 나이 든 남자들이다.
남성 조언자는 특히 아버지가 없이 자라야 하는 사내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혼자 아들을 기르는 어머니라면 아들에게 남성들의 교제 관계에 대해 지도해 줄 수 있는 나이 든 남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삼촌, 친구, 선생님, 코치, 그리고 이웃과 종교 단체 속에서 아이를 위한 조언자를 찾을 수 있다.
부모가 아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사람들을 일일이 선택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양육에 관한 철학이 부모와 일치하는 이웃이나 선생님들 그리고 남성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운동 코치나 후견인들을 조심스럽게 선정해 볼 수는 있다. 우리의 아들들은 부모가 곁에 없는 동안에도 따뜻한 보살핌을 베풀어줄 지혜로운 조언자들을 바라고 있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1. 친척들의 모임에 자주 데려간다
간혹 엄마 들 중에는 시댁과의 모임이 불편하다며 참석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친척이란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며, 가까운 사람들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잘 따른다. 그러면서 부모에게는 못하는 이야기를 삼촌에게 상의하며 해결 방법을 찾기도 한다.
2. 남자 지도자가 있는 모임에 참여하게 한다
태권도 사범, 수영 코치 등 남자 지도자가 있는 다양한 모임은 아들에게 남자의 또 하나의 역할을 인식시킬 수 있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아들로 키운다
사내아이를 키우는 것은 미로를 빠져나가야 하는 것과 같다. 이 복잡한 미로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아들에게 나쁜 문화를 멀리하고 좋은 문화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아들에게 그들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지, 직장이나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는 어떻게 해야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왜 남자들은 여자들이 불평하는 것처럼 이기적이고 일방적으로 성장했을까? 이는 어린 시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가르치지 못한 채 학교 성적을 올리는 공부에만 열을 쏟은 교육과 훈련의 결과이다.
사내아이들은 어렸을 적에 ‘남자아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해’라는 식의 부추김을 받으며 자란다. 또 50년대 사람들이 말하는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맡는 것이 당연하다’는 식의 불합리한 문화적 사고를 받아들이도록 배운다. 지금은 물론 많은 남자들이 집안일을 돌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집안일을 도와주는’것쯤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우리가 가정에서 아들에게 진정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가정에서의 주체성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1. 아이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자, 너를 포함한 우리 식구들은 이제 무엇을 원할까?”와 같은 질문은 우리의 아들로 하여금 가족 안에서의 멤버십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같은 느낌들에 대해 자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2. 좌·우뇌를 골고루 계발시킨다
남자는 그동안 흔히 왼쪽 뇌(이성)만 쓰는 교육을 받아왔기에 오늘날의 갈등과 부조화, 자기 중심적인 사고 같은 문제가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오른쪽과 왼쪽 뇌를 동시에 쓰는 훈련을 받으면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켜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정원사’같은 새로운 인간형으로 창조될 수 있다.
3. 양손을 모두 사용하게 한다
좌뇌는 언어적, 수리적, 논리적, 이성적이고 우뇌는 직관적, 감상적, 창의적이다. 양쪽 뇌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기 때문에 균형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 전뇌를 계발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 것.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
4. 아들의 나무를 정해 준다
아들의 생일이나 식목일 등에 아이만의 나무를 한 그루 심어준다. 매일 물을 주고 화분을 관리하는 일을 스스로에게 맡겨본다. 꽃이 피거나 비교적 잘 자라는 종류를 선택하면 아이의 성취감도 높일 수 있다. 늘 보살핌을 받던 입장에서 꽃을 보살피는 입장으로 바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요리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많은 집안일들이 아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줄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현대 사회가 원하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성으로 기르는 데 가장 좋은 교육법이다.
먼저 요리를 하면서 협동심을 배우게 된다. 부엌과 같이 작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작업을 하는 것은 협동심을 필요로 한다. 요리 파트너는 각각의 요리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서로 타이밍을 맞춰가면서 작업을 해야만 한다. 한두 사람이나 혹은 여러 사람이 함께 요리를 하는 경우라도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제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요리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배려할 줄 아는 감수성을 키워준다. 가족의 식사를 담당하게 되었다면 언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는 어떤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은지 등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지도하세요
1. 부엌을 어지른다고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손놀림도 서투르고 주의력이 약하기 때문에 엄마를 도운답시고 사고를 치기 일쑤다. 밀가루를 흩어놓고 접시를 깨뜨려도 야단치지 않아야 요리가 즐겁다.
2. 아들이 할 수 있는 요리 과정을 맡긴다
요리의 전과정을 아이가 해내기는 쉽지 않다. 엄마가 요리를 만들다가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맡긴다. 밀가루 반죽 밀기, 콩나물 다듬기, 모양 찍어내기 등 놀이 삼아 할 수 있는 것을 시킨다.
3 요리의 과정을 설명해 준다
의자 위에 아들을 올려 엄마 옆에 세운 다음, 지금 만들고 있는 요리의 과정을 설명해 준다. “쇠고기를 참기름에 볶아서 네가 다듬은 콩나물을 넣은 다음 물을 붓는단다. 냄비 뚜껑을 덮고 익힌 다음에 간장을 부어서 간을 맞추면 맛있는 쇠고기국이 완성되는 거야.”
우먼센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