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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사람


BY 이은숙 2000-07-10

아침에 친구와 통화를했다.
오랫만에 너무도 알뜰히 살아 많은 돈을 모았지만 자가용도 넓은 집도 사지않고 최대한의 절약을 생활 신조로하는 둘째 언니가 어제 놀러왔기에 3자매의 가족이 모여 그 언니에게 인생은 절약하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고, 몸으로 말하고 보여주기위해 충녕산 계곡을 갔더니 물은 없고, 계곡은 입장료를 받아챙긴 사람들이 청소를 하지않아 마구 더럽혀져 겨우 그늘 하나 마련해 고기만 구워먹고 왔다고, 너무나 속이 상해 분개 했노라고, 왜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많이 닿았다하면 죄다 개발이니 뭐니 해서 산을 망쳐 놓느냐고, 백담사도 2년전 갔다가 15년전의 아름다운 백담사가 아님을 알고 너무도 실망해 괜히 가서 추억의 풍경을 잃었노라고, 왜 자연 그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산을 망쳐 버리는지 분노가 솟구치노라고 마구 속상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공감이갔다.
사람도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아름답고 산도 자연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문명이 발달 할수록 파괴되어가는 자연의 모습들 속엔 내 어릴적 고향의, 내 아버지의 어릴적 고향의 그리움에 대한 안타까움이 함께 마음을 아프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