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서운한 마음 금할 길 없네요...
남들은 남편이 전화 할까봐 핸폰을 꼭 들고 다니질 않나, 아님 집에 전화 한다고 잠시도 집을 안 비우려고도 하고... 또 퇴근후 신랑이랑 주거니받거니 하루 일과를 얘기하기도 하고 아님 동네 치킨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한잔씩 한다거나 한다는데....
저는... 이제 겨우 결혼 4년차밖에 안 됐는데... 핸폰 없앴습니다. 있으면 뭐해요? 캔디 핸폰도 유분수지... 한번을 울리는 법이 없습니다. 집으로 전화요? 아이구... 가뭄에 콩이 나길 기다리는게 낫죠. 좌우간 말수 없고 무뚝뚝 하고 거기다 더 참을 수 없는건 나한테 정말이지 관심도 없다는 겁니다.
처녀적에 한번 영화에 찍힌 적이 있었는데, 그걸 얼마전에서야 기억을 해 내고 "아차, 여보, 나 옛날에 영화 찍었었다~"
뜨아~ 이거 얼마나 궁금한 얘깁니까? 안그래요??
울 신랑의 반응...
".....(감감)"
그래서 내가 못 참고.."자기 궁금하지도 않아??"
이렇게 쏘아 붙여야지 겨우 "언제?" 뭐 이정돕니다.
그래서 "궁금하지도 않냐??"그러자,
"빨간 마후라 같은건 아니지??" 이 정도가 고작입니다.
정말 서운한건 바로 어제..
어제가 초복이었다는걸, 신랑 퇴근 후 신랑한테 첨 들었습니다.
초복인날 내가 삼계탕을 먹었는지, 수박을 먹었는지 한번만이라도 좀 궁금해 하면 안되나요?
그런 말은 한마디 없고, 자기 점심에 삼계탕 먹었다는 자랑만...
그 자랑 듣고있으려니 얼마나 신경질이 나던지...
그러고 TV앞에 앉아 12시가 되도록 한마디도 없이 혼자 그것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게 외롭고 또 불편하면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해요?
그 사람이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좋고 또 말을 안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아서 침묵하는거랑 말 붙여봐야 제대로 답도 안 나오고 내 속만 타고 또 자존심만 상하니까 침묵하는거와...
휴...... 정말 외롭고 속상합니다.
시거든 떫지나 말라고~
옛 말에도 있는데, 뭐 하나 내가 날 위로할 만한 꺼리가 없습니다. 울 신랑은...
이런 신랑 데리고 살아야해요? 아님 확 버려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