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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아기


BY 전경숙 2000-07-14

결혼 1년이면 아주 신혼인데 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보지않아도
알 수가 있을것만 같군요. 실망감과 배신감, 이남자를 평생 믿고 살아야하는지 마는지...하지만 마음을 돌이켜 생각해보셔야합니다.
님의 남편은 아직20대이거나 30대초반이겠죠? 결혼해서 금방 생긴 아기때문에 신혼다운 신혼도 보내지 못하고, 태어난 아기에게 아내를
뺏겨버렸어요.아직 살림도 손에익지않은 아내가 아기때문에 쩔쩔매는
것을 알긴해도 그건 이성뿐! 때로는 아기때문에 자신을 소홀히 하는 아내와 아기가 미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주워온 애가 아니니 남자체면에 따지지는 못하고...남편의 소외감이나 서운함이 이번의 냉전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남자는 영원한 애기이거든요.
언제나 자신이 우선으로 생각되기를 원하고...저희 남편은 40이 넘어도 아직 아이들을 질투해요. 부부싸움은 절대 오래가면 안되구요
어서 화해하세요. 아이가 자라면서 애교를 부릴때가 되면 아빠도 아기를 사랑하고 돌보게 될거예요. 여자는 아기를 9개월동안 뱃속에
품고있으면서 모성애를 키워왔지만 남편은 절대아니에요. 아기는 남편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뺏어간 경쟁자뿐일 수도 있어요. 남편에게도 시간이 필요해요. 아빠가 될 준비기간이 말이죠. 오늘밤 남편이 좋아하는 술한잔을 준비해서 화해의 밤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는 사랑의 고백을 해보세요. 사랑하는 아내를 무적의 경쟁자(?)에게 뺏기고 컴퓨터를 벗삼아 외로움을 달래는 남편을 한번 불쌍하게 생각해보세요. 여자에겐 자식이 전부일 수 있어도 많은 남자들에겐 아내가 전부일 수도 있거든요. 아기보다도 남편이 더더욱 님에게 소중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시고 하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없는 어
린 아기때문에 님은 정말 어찌해야좋을지 모르겠다고 동정표도 한번 구해보세요.너무 치사하다구요? 아니요,우리는 지금 승자와 패자를 가르자는 것이 이니잖아요? 남편에게 시간을 주세요. 부성애는 모성애처럼 저절로 되는게 아닌것같아요. 아기와 더불어 웃고 울고 함께하는 시간과 비례해서 자라나는 것같아요.그리고 싸우더라도 절대로 각방은 쓰지 마세요. 잘 해내시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