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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없는 마누라


BY 깡다구 2000-07-15

비가 그야말로 억수같이 내린다. 남편은 어젯밤에도 12시가
넘어서야 귀가했다. 인삼차 한잔, 약간의 이야기 대답중에
돌아보니 쇼파에 기대어 코곤다. 귀뒤의 종기에 붙인 고약이
눈에 들어온다. 피곤하면 종기에 입안이 헐고 그래도 억척같이
아침8시면 학교 가는 아이들 배웅하러 일어난다. 거의 매일 야근에다가 출장 너무 안쓰럽다. 나는 별로 도움 될만한게 없다. 겨우 아침밥에 토마토쥬스 인삼달인물
남편은 요즘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 완전히 일에 미친사람 같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 심해진다. 그렇지만 나는 안다 그것이 가족을 위해서 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게 큰것 바라고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자신이 너무 무능하고 안타깝다.
오늘아침에 차에다 우산을 두고 와서 배웅해 줬다. 억수같은 비가 너무 좋아서 아파트를 두바퀴나 돌았다. 나는 철딱서니 없는 마누라다 신랑은 이런날 부산출장 간다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