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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연애 향가.


BY 유수진 2000-07-15

일년만의 소개팅에 두말없이 나갔었네
상대남자 모하는지 묻지조차 않았다네
이몸나이 이제서른 두려울게 뭐있으랴
별기대도 안한다네 밑져봐야 본전이네

두시간을 공들였네 정성들여 왕꽃단장
잘보이려 노력했네 십이센치 힐신었네
후들후들 비틀비틀 발아파도 꾹참았네
아침점심 다굶었네 내허리는 개미허리

동네방네 자랑했네 친구들이 성원하네
이번에는 테리우스 꼭만나라 축복하네
올해안에 시집가라 눈물흘려 격려하네
V 자방방 휘날리며 우아하게 집나섰네

그남자를 기다렸네 집앞으로 픽업오네
기다리며 다짐했네 맘비우고 눈낮추리
나도어디 황신혠가 겸손하자 결심했네
올가을엔 결혼한다 다시한번 되새겼네

유리창을 선팅했네 남자얼굴 안보이네
나쁜시력 원망하며 웃으면서 서있었네
차를내려 다가오는 그의모습 포착순간
아니이게 웬일인가 폭탄중의 원자폭탄

이게어디 삼십댄가 폭삭늙은 중년아찌
십이센치 무안하게 나보다도 작았다네
굴러가는 한국말에 엥엥대는 목소리에
청천벽력 맞았다네 그자리서 울뻔했네

굳은결심 무너졌네 올한해도 꽝이구나
통곡했네 절규했네 맘속으로 저주했네
지지리도 복없는년 내팔자에 무슨남자
그시간에 잠을잘껄 학업에나 전념할껄

원자폭탄 밥먹자네 레스토랑 들어갔네
뭐시킬까 물어보네 니맘대로 하라했네
마음대로 떠들어라 접대멘트 가끔하며
와구와구 먹어댔네 굶은것이 아까와라

먹고나니 차마시고 영화보자 재촉하네
오늘나온 개봉영화 극장안은 인산인해
전후좌우 주변수색 지인볼까 두려워라
머리기른 탐크루즈 섹시함에 침흘렸네

액션영화 별로지만 이번것은 볼만하네 *(미션 임파서블 2)
오토바이 날라가네 치고받고 현란하네
한국에도 개봉했나 개봉하면 히틀껄쎄
아무래도 영화라면 애정에로 최고지만

집에오니 피곤했네 오늘충격 너무컸네
꾸역꾸역 먹었더니 체했는지 오바이트
내인생은 왜이럴까 하나님을 원망했네
이런시련 나만일까 흐느끼고 흐느꼈네

지난여름 생각나네 한국가서 선좀봤네
폭탄세례 받았다네 박명수에 강호동에
잘난척은 하늘만큼 꿈에볼까 두려웠네
이런것이 현실인가 울엄마도 기절했네

선보는거 졸라싫네 푸줏간에 고기덩이
가격매겨 팔려가는 인간시장 따로없네
기대란걸 버렸지만 능력없는 내탓이지
환경탓도 무시못해 무인도서 뭘바랄까

많은것도 안바라지 따뜻하고 자상하길
폭탄수준 아니라면 생긴것도 안보는데
너도나도 결혼해서 애들낳고 잘사는데
구천도는 귀신마냥 나만홀로 떠도는가

나의님은 누구실까 어디메에 계실올까
인연이란 있는걸까 운명이란 허구일까
먼훗날에 조우하면 우리서로 알아볼까
내가매일 그려보고 생각한것 알아줄까

이런것은 모조리다 사랑에의 환상일까
소녀같은 감상일까 노처녀의 주책일까
나의님이 어디선가 쭉쭉빵빵 옆에끼고
희희낙낙 낄낄대고 있을것이 현실일까

알수없다 두고보자 시간만이 해답이다
나의생활 보링해도 삼십인생 잘살았다
조금만더 인내하자 이제까지 참았는데
오기라도 부려보자 언젠가는 햇빛보리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시대의 노처녀덜을 위로하며....

펀글이옵니당.
사랑합시다아~

님덜의 맞춤사랑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