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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옆에서>


BY 이은숙 2000-07-17







국화 옆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네 노오란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오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