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1

친정에 다녀 왔습니다


BY 서용님 2000-07-21

나에 고향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 앞을 봐도 산 뒤를 봐도산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꼴짜기죠. 친정 아버님의 71회 생신이 내일인데 남편이 시간내기 어렵다해서 제헌절 연휴때 다녀 왔죠. 내려가기전 전화드리니 아버님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먹고 싶은 술을 못 먹는다냐 하시며 술이나 사와라 하셨죠. 난 서른다섯회를 살면서 아버님에게 술한병 사다드리지 않았어요 종교를 갖고 있다는 핑계로 또한 아버님은 위가 좋지 않아 세번이나 응급실에 실려 가곤 했죠 술과 담배를 끈어야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담배는 그옛날 끈으셨는데 술은 못끈으신대요 농사일을 하시는데 술힘으로나마 일을 하시니까요.
이번에 처음으로 백세주 한박스를 사가지고 내려 갔습니다. 아버님 드시고는 약하구먼 하셨어요. 항상 대병에 든 소주를 새참을로 한종지씩 김치로 안주삼아 드시니 백세주는 음료수라 생각이 드시나 봐요.내려가는 길에 9시간이나 걸려 17일 아침을 먹자마자 보따리를 챙겨 올라와야 했습니다. 이곳에 와 풀려보니 참기름.고추가루.미숫가루.고추.마늘.양파.조기.시골에서 잡았다고 싸주신 돼지고기등 고추가루 속에는 어머님맛있는것 사드시라 드린 용돈이 봉투째 들어 있었어요. 어머님은 집에 가만이 않아서도 다시 돈을 보낼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거든요. 다음날 송금시키고 전화드렸죠 아버님이 뭐하러 보냈야 하시드라고요 ?으셔서 맛난것 사드세요 해답니다. 참 그곳은 세발낙지가 유명한데 사위왔다고 사서 데쳐주셨는데 남편보다 훨씬적게 먹은 나는 설사를해서 이곳에서 약을 지어먹어야 했어요. 모두들 어패류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