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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이 살아 가기


BY 강지니 2000-07-21

초등학생들까지 가지고 다닌다는 핸드폰.
나는 아직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뭐 특별히 뚜럿한 소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해서다.
남편과 아이들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있고 내가 아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터라 몇번쯤은 길거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그것을 갖고 싶은 유혹을 느낀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외출할 일이 별로 없는 내가 한달에 몇번이나 그것을
사용하게 될까 생각하니 아무래도 낭비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말았는데 이젠 그나마 공짜도 없어졌으니 사고 싶어도 못사게되었다.
외출할 일이 있으면 식구들에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준다.
드문 경우지만 급한 일이 있으면 그리로 연락이 온다.
밖에 나가서 전화걸일이 생기면 가까운 공중전화를 이용하게 되는데 모두들 핸드폰이 있어서 그런지 언제나 한가하게 이용할수
있어 예전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그 또한 편하다.
버스나 전철에서 핸드폰이 울려도 난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내 핸드백엔 핸드폰이 없으니까.
밖에 나가 자유로운 시간을 즐길때 방해하는 전화가 없으니 마음놓고 놀수 있어 좋다.
그런데 언제까지 내가 이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고 살게 될런지는
나 자신도 장담할수가 없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만이라도 핸드폰의
족쇄에서 자유롭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