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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오늘 기분 너무 좋습니다.


BY 뭉치 2000-07-22




열흘정도 만에 걸어본 전화-.
여느때와 달리, 밝고 가벼운 음성이 들려옵니다.
경쾌하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기분좋은 음성인지요.

요즘엔 살맛이 난다고...
이제 사는것에 자신감이 좀 생긴다고...
요즘 기분이 참 좋다고...

오, 엄마, 나의 엄마.

표현할수 없을 만큼 아픈 다리와 허리 땜에,
작년봄에 투병하시던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삶의 의욕이 전혀 없으시며 '내일 죽어도 여한없다'
자포자기 하신 모습을 보이시던 우리 엄마.

요사이 용하다는 병원에 이틀이 멀다하고 다니시며
차츰 차도를 보이시니 세상의 빛깔이 달라 보이시나 봅니다.

단호하게 정말 '살맛난다' 시는 우리엄마.
눈물 나도록 고맙습니다.
가을되면 막내네 집에 또 오시라는 말씀에
뒷 생각 할 겨를도 없이
'그럼 ,가야지' 하시며 쌈박한 대답을 주십니다.

다른때 같았으면 '거기가 어디라고 이 몸으로 가겠니...'
하시던 우리 엄마 였었습니다.

엄마 저 정말 기분좋아요.
우리 엄마 늘 그렇게 사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께 전화를 드리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뭉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