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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혜가 아닌 떡혜를 만든 사연~


BY ocean 2000-07-23

아 저는 얼마전 이상한 식혜를 만든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컴이 왠수지요~~

컴이 하고 싶어서 남편한테 식혜 한다고, 부엌에 간다고 큰 소리 치고 내려와서 저녁에 씻어 놓은 엿기름이 잘 가라 앉고 있나 확인 하고 밥솥에 저녁에 해놓은 밥을 잠시 껏습니다.

왜냐구요? 6시간 쯤 지나야 하는데 그때가 저녁 10시쯤 되었거든요. 그런데 10시에 올리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하니 제 통밥으로 그럼 12시에 올리자 하고 컴 앞에 앉아서 2시간의 여유를 마음껏 누릴려고요 아니 사실은 누렸지요.

그런데 11시 30분경!
뭐 30분인 일찍인데 하는 생각으로 글쓰다 말고
정신없이 가서 차갑게 식은 밥에 엿기름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엿기름 물이 조금 모자란것 같아서
다시 한번 따룰 요랑으로 또
엿기름 물을 조금 더 내고 가라 앉을 때 까지
기다릴면 1시간은 컴을 더 한다는 생각에
컴앞에 앉아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하다보니 이상한 냄새가 솔~솔~ 났습니다
저는 부엌엔 식혜뿐이 없으니 안심하고 있었지요

그리고 1시경!
이젠 자러 가야지 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엿기름 물을 조금 더 부우려고 밥솥 뚜껑을 열은 순간

아 이게 왠말 입니까?
식혜는 온데 간데 없고 팅팅 불은 밥알들이
엿기름의 거무 죽죽한 색깔들과 어울려
떡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 제가 보온을 누른다는 것이 취사를 눌러서리.....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버릴 것인가 밀고 나갈 것인가?
결정은 당연히 밀고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거기다가 두번째의 엿기름 물을 붓고
뚜껑을 닫으면서 위로 했습니다
그래 어짜피 불을 건데 괜찮을 꺼야

그리고 그 다음날
식혜를 물은 따로 끓이고
밥을 띠워서 가족에게 주었더니
하는말......
'이번 식혜는 좀 텁텁하고 시컴다'

이상 오션의 떡혜 야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