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네사람은 모두 아들만 둘씩 둔 엄마들이다. 내가 이사
온후 예전에 아파트에서 함께 산 어머니들이 섭섭 하다며 한달에
한번씩 만나기로 했다.한 라인 에서 십년 이상씩 함께 살아서
단절된 아파트 생활에서도 친구가 될수 있었다.늙으면 딸이 없어
외로울 테니까 우리끼리 위로 하며 살자고 농담처럼 얘기 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시어머니 노릇을 잘 할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 되기도 한다. 우리 세대는 어머님께 말대답도 하지않았고
순종적이 였지만 요즘 신세대 며느리는 조목 조목 따지며 말대
답을 한다고 하소연 하는 말도 들었다.딸 처럼 잘 대해주면 된
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며느리는 며느리지 어떻게
며느리가 딸이 될수 있겠는가.마음으로 사랑해주고 따뜻이 감싸
주면 좋은 관계가 될수 있다는 말이겠지.아뭏든 아들만 둔 어머
니들은 미리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듯 하다. 우리 아들만
해도 큰 녀석은 여자친구가 없어서 아직 그런 서운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작은 녀석은 엄마보다 여자친구가 좋다는것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결혼 전까지는 절대로 책임질 일을 해서는 안된
다고 당부 할때마다 엄마 걱정 마세요.선선히 대답 하지만 엄마
가 일일이 데이트 장소에 가 보지 않은 이상 자신있게 말 할수
있을까 ? 그런 문제는 아들의 인격을 믿을수 밖에 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언젠가 작은 아들을 ?는 전화가 있었다. 인사성도 밝
고 상냥해서 굉장히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아이라서 아들에게
물었더니 그 아이는 그냥 학교 친구고 매일 전화 하는 아이는 여
자 친구라고 구분지어 대답했다. 그러면 결혼까지? 표정을 보니
그럴 모양이였다. 나는 그 여자 친구를 보지는 못했다. 아직 형
이 결혼 할 생각도 계획도 없어서인지 집에 데리고 올 생각은
않고 있는 모양이였다.궁금해서 부모님 에 관해서 물으면 대답
하기 싫은 표정을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당사자만 마음에 들어
사귀고 있는것 같다.최소한의 궁금증도 해결해 주지 않고 저희
끼리 즐겁다. 만약 결혼 하겠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는 않다.서로
사랑해서 아껴주고 산다면 부모로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말린
다고 들을 세대도 아니다.딸이 없으니까 상냥한 아이가 며느리가
되어 조곤 조곤 이야기를 해 준다면 사랑스러울것 같다.엄마들은
말한다. 며느리 얻기전 바로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고 .자식 결
혼 시키면 신경쓸일만 늘어나고 그리 좋을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네 사람은 일이 더 많아지기 전에 여행도 다니자고
약속 했다. 지난달에 만난 큰 아이 유치원 모임 어머니들도 처음
으로 여행 계획을 짰는데 그러다가는 이모임 저 모임 여행을 갈
것 같다.한참 아이들 뒷 바라지 할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무언가 이대로
인생을 마치면 후회 할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것 같았다.어느 친
구의 언니가 젊었을때 여행을 자주 나갔는데 요즈음은 통 다니지
를 않아서 이유를 물었더니 체력이 달려서 비행기도 탈수 없고
최근에는 온천장을 ?아 일박하고 오는것이 전부라며 젊었을때
여행을 다녀야 한다며 친구에게 강력히 권유 했다고 한다.듣고
보니 그럴것도 같지만 각자 생활도 다르고 여유가 있어야 나갈수
있지 누가 몰라서 여행을 떠나지 않겠는가.그런 저런 이유로 우
리는 외로움에 대비해서 열심히 만나고 여행경비를 저축하고 있
다 딸을 낳아보지 못해서 그 애틋한 마음까지 알수는 없겠지만
사랑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을 주는데 상대가
외면 하지는 않을거라는 믿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