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길씨 건에 대한 두번째 소견입니다.
아침에 신문을 보고, 또 저녁에 연이어 뉴스로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올린 글에 많은 분들이 응답해주셨군요.
이렇게 이야기가 개진되었으니, 그럼 두번째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몇 몇 분들께서는 강남길씨의 아내(홍씨라죠?)가 바람을 피운게, 어느 만큼은 강남길씨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듯 하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것이 설득력있는 이유가 될까요?
먼저 밝혀두기는 저는 그 두 사람중 어느 쪽 편도 아닙니다. 단지 종합적으로 밝혀진 사실만을 놓고 판단했을 때의 느낌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선, 그 여자가 강남길씨에 대해 남편으로서 불만을 가졌다면, 이혼을 한 뒤에 다른 남자를 만났어야 옳은 일 아닌가요?
과거, 조선시대처럼 여자들이 재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 어느 때보다 이혼이 자유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요?
아내로서 당연히 남편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노릇입니다. 심지어 남편이 밤에 부부관계를 잘 갖지않는다고 여자가 이혼을 제기하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 아닙니까?
그리고 일때문에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연예인이 어디 출퇴근 시간 정해놓고 일하는 직업인가요?
하다못해 단역으로 출연하는 엑스트라도 하루 일당 3~5만원인가를 받기 위해 밤샘 촬영을 한다고 합디다.
그 양반이 장동건이 처럼 대 인기 스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십수년을 한결같이 인기인으로 자리매김하던 사람입니다.
당연히 잦은 촬영스케쥴에 바빴을 것이고, 그 아내되는 이 역시 그걸 모르고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느 직장인 처럼 룸싸롱에서 접대하다가 밤샌 것도 아니고, 미아리를 전전하다가 외박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특수한 직업때문에 밤을 비웠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강남길씨는 순진하게도 그 아내의 말을 무조건 믿거라했다합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죠. 지방 촬영이 있었는데, 액수도 많지 않은 데 비해서는 비교적 강행군이어서 강남길씨는 가지 않으려했답니다. 그런데 굳이 그 아내가 그 얼마도 어디냐며 강요했대요.
물론 강남길씨는 아내말대로 그 촬영에 임했고, 그 얼마안되는 출연료조차 아내에게 전부 가져다 주었다고 하더군요.
강남길씨의 측의 의견이긴 하지만, 그의 아내의 쇼핑은 화려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내복은 껑뚱하니 작아 못입게 되어도 새로 사주는 법 없이 자신의 고급의상과 구두, 핸드백 사들이는 데 열중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외간 남자를 만나고 다니려니 외관상 꾸며야 할 일이 많았겠지요.
집안 살림은 아예 나몰라라하고 산 그 많은 세월은 뭘로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아내의 간통사진이 터진 후에도 처음엔 강남길씨가 아내만 마음돌려준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용서하겠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아내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그가 직접 아이를 챙기면서, 그동안 집안과 아이가 얼마나 철저하게 아내에게 외면당하고 있었는지를 절감한 뒤엔 이혼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합니다.
아이 저녁을 차려주는 대신 돈 몇푼 쥐어주고 음식점으로 애를 내돌리고, 학원을 9시~10시가 넘도록 보냈다고 합니다.
심지어 명절날 친척들 모인 끝에도 그 샛서방과 연락하여 외박하고 들어올 만큼 갈 데까지 간 여자를 그래도 이해하시겠습니까?
옛말에 이런 말 있지요. 여자와 개는 바람들어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구요.
저도 여자입니다. 남편이 일때문이건, 뭐건 일단 아내에게 무관심하다면 여러가지로 상처입고 속상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는 것으로 그 대안을 삼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만약 男子로서의 남편이 부족했다면, 그래서 다른 남자가 정녕 필요했다면 왜 그녀는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을까요?
연예인으로서 비교적 고소득층이었던 남편의 경제력을 한껏 향유하면서, 이혼하지 않고 다른 이와 정을 통하는 것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결혼한 여자에게 아내라는 타이틀만 있나요? 엄마로서의 삶도 있는 것인데, 어째서 그 여자는 오로지 여자로서의 삶에만 집착하였던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강남길씨가 남편으로서 부족해서 그랬다면 그 여자도 아내인 이상 불만을 가질 수는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녀가 그 불만을 그런 식으로 회자시키는 것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일입니다.
이혼이 불가한 나라도 아닌 바에야, 그녀가 벌인 일련의 추태는 사회의 지탄을 받아도 크게 억울할 것 없다고 보는 바입니다.
만약 당신의 올케가 그랬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어려운 집도 아닌데, 아이 속옷 하나가 변변하게 없었다니....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길까요?
전 솔직히 그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그 여자를 질책합니다.
저도 자식 키우는 사람이지만, 자기 속으로 낳은 아이에게도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 여잔데, 뭘 더 말하겠어요?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