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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으론 맏며느리 역할이 어렵네여...


BY 맏며느리 2000-07-28

마음만으론 효도도 힘든 때인것 같아요...
IMF가 막 시작된 97년 12월.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 뭐예요. 그땐 다 아시다시피 청첩장 돌리기도 민망해지는 시기였지요...
모든 국민이 모두 함께 겪은 일이겠지만 나에게도 여지없이 IMF의 그림자가 다가오더라구요. 나의 새신랑은 장남이기에 연로해가시는 아버님 사업을 물려받으려 잘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일을 배우는 와중, 몇개월만에 IMF로 실직자 아닌 실직자가되고, 잘 나가시던 시아버님 사업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부도가 나게 생겨서 당장 마련해야하는 목돈에 2달된 신혼방 전세금을 빼서 좁은 시댁으로 살림을 합치게 되고...
신혼의 단꿈, 깨가 쏟아지는 신혼재미... 나와는 머나먼 얘기인것 같았어요.
그땐 ‘나만 힘든게 아니니까’하는 위안만으론 힘들던 때였구요. 신앙의 힘이 참으로 많은 힘이 되었으니까요...
저는 아주 어렸을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홀어머님께서 키우셨거든요. 그 어머님마저 늘 건강이 좋지 못하시더니 제가 22살되던 해에 암으로 돌아가시더라구요... 계속되는 유산후 저를 마흔에 낳으신 관계로 제게는 아무 형제도 없거든요... 남에게만 있겠거니하는 상황이 나에게 너무도 갑자기 다가오니 참으로 막막하다고밖에 느껴지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전 늘 식구들 많은데 시집가서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싶다고 늘 말버릇처럼 하던것이 말이 씨가 되었는지 4남매 장남과 결혼해서 어찌어찌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되었던것 같죠?
결혼전부터 다니던 직장이 있던 터라 아침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해서 가면 해놓으신 반찬에 제밥 차려먹고 저녁설겆이정도하는 어찌보면 참으로 편한 며느리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말씀은 안하시지만 그렇게 살림에 보탬이 되어주는 제가 고마우셨을테지요...
현재 직장에선 중간관리자로, 시댁에선 든든한 며느리로, 친정(사촌오빠집에서 결혼전까지 신세를 지고 있었기에)에까지 당당할 수 있는건 어려울때 경제적으로 자립되어 있는 나였기때문인것 같아요.
지금은 제 직장에 너무 만족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저는 지금 삼성생명 텔레마케터로 일을 하고 있어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으로 많은 여성들이 너무나 귀중한 일을 놓치고 있는것을 볼때 안타깝더라구요. 제 동서에게도 권해줘서 시동생에게 떳떳할수 있는 이일을 다가오지
않은 거리에서는 너무도 어렵게만 느끼고 있는분들이 대부분이라는것 또한 오래도록 내려온 영업에 대한 「사농공상」사상때문이지 싶네요...
앞으론 여성인력을 얼마만큼 활용하느냐에 국가경쟁력이 생긴다고 하지요?
늘 앞서 나가는 여성들의 대열에 동참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 싶어요...
함께 동참해 보실분은 E-MAIL이나 연락주셔도 되어요...(011-667-3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