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휴가는 내게 1년중 마음놓고 자유를 누릴 수있는
단 한번의 기회다. 8월1일부터 4일까지로 잡고보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누구와 어떻게 보낼까? 별로 휴가다운 휴가도 못해
보면서도 휴가는 역시 좋은것이다. 잠자리가 바뀌는 것을 싫어
하기에 하루하루를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곤 한다.
하루는 여동생하고 지내기로 하였고,하루는,컴퓨터를 사귀면서
멀어져버려 불만이 많은 동네아낙들과 보낼 생각중이고,하루는
가족과함께(퉁명스런 남편과 ,같이 가자고 졸라야 갈지말지한
대학생아들),하루는, 평소에 시간이 없어 못 만난 친지와 즐거운
시간을 갖으려 생각중이다.그렇게 나흘이 꿈결같이 지나가버리면
활기차게 내 일터로 돌아올 것이다.매일 되풀이되는 똑같은 일을
30년째하고 있지만 그래도 천직으로 생각하며 일이 있음에 감사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