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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는 어디에 ????


BY 문제다 !! 2000-08-02

저는 인천에 사는 주부입니다. 4살난 아이가 기관지염으로 동네 병원에 다녀도 잘 낫
지 않은데다가 설사 증세가 겹쳐 열이 심하여 지난 27일 하는 수 없이 종합병원인 길
병원에 갔습니다. 마침 27일부터 길병원 소아과는 원외처방전만을 배부하니 약은 약
국에 가서 지으라고 하였습니다. 10시쯤 병원을 나서서 근처 큰 약국에 갔더니 지금
접수해도 두 세시간은 기다려야 하니 어디가서 놀다오라고 하더군요. 열이 펄펄나서
다 죽어가는 아이를 두고 놀다오라는 말이 너무 괘씸하여 동네 약국 다섯 군데를 헤
매다니다가 별 수 없이 다시 길병원 근처의 다른 큰 약국을 찾았습니다. 처방전을 맡
긴 것이 11시 무렵 이었는데 오후 5시에야 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약을 가지러 간 남편을 초조히 기다리는데 약국측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약을 잘
못 지어 보냈으니 약이 도착하는데로 전화달라고 ... 기가 막혔습니다.
어떻게 약을 잘못 보낼 수가 있나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약을 받고 전화를 걸어 어느 약이 잘못된 것인지 확인하고 돌려 주기로 하고 우리 아
이의 약을 조목 조목 확인하였습니다. 다섯 가지의 약 중 붉은 빛이 도는 비슷비슷한
시럽이 세가지나 되었기에 이름과 색을 비교해 가며 하루 네번 먹이는 가, 세번 먹이
는 나, 두번 먹이는 다 세 가지를 확인 받고 약을 먹였습니다.

다음 날인 28일 다시 간 병원에서는 어제와 같은 처방을 주었고 잘못 온 약도 돌려 줄
겸 다시 그 약국을 찾아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 약을 받고 확인해 보니 약이 한가지가
빠졌기에 이야기 했더니 주면되지 않느냐는 투로 약을 주길래 기분이 조금 상했지만
그래도 두 번 걸음은 하지 않았기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 맞추어 먹여야 겠다
는 생각에 새벽에 잠이 든 아이를 깨워가며 약을 먹이고 무심히 약 봉투를 보았더니
이게 웬일인지 나와 다의 복약 방법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아침 9시쯤 약
국에 전화를 걸었더니 어제 약을 잘못 가르쳐 주었노라고 나인 줄 알고 세번 먹인 약
이 두번 먹여야 할 다고 다인줄 알았던 약이 나라니 너무 화가나고 기가막혀 항의를
했지만 너무너무 바빴던 약국의 모습을 고려해서 그냥 그정도로 늦게라도 알게되서 다
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31일 다시 병원에 갔고 나와 다를 포함한 세 가지 처방을 받고 다시 그 약국에 갔습니
다. 처방전을 접수하며 제발 이번에는 실수 없이 지어 달라고 부탁하니 전화한 일들
을 기억해 내고는 알았다며 확실히 하겠다며 처방전에 별표까지 치는 것을 보고 집에
와서 기다렸고 약은 시아버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아버님이 받아 오신 약은 처방과 달
리 두 종류였고 하루 두번 7ml씩 먹이는 약과 하루 세번 5ml씩 먹이는 약을 섞어서 하
루 두 번 12ml씩 먹이라고 써져있었습니다.

어떻게 소아과 처방을 같은 사람의 약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잘못 조제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나서 당장 전화로 항의하고 쫓아가서 따지니 미안하다고 실수라는 말
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미안하다는 말이나 실수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지...
처방전을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따질 줄 모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약이 잘못된 줄
도 모르고 드실 수도 있다는 얘기였고 처음 잘못 온 약을 내가 아니라 우리 시어른 들
이 받으셨다면 약국에서 그 사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우리 아이는 지금쯤 어
떤 상황에 빠져있을까를 생각하니 너무도 화가나고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 젊은 여자 약사는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 밤에 무사워서 잠이 안와요. 혹시나 약을 잘못 조제 했을까봐"
이 얼마나 기가 막힐 이야기입니까 우리가 믿고 일을 맡긴 약사가 무서워서 잠이 안올
지경이라니...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일은 이런일이 일어나도, 약사가 복약지도를 잘못했거나 약을
잘못 지어 보내도 신고할 ,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의사
회, 시청에 물어도 이런 일을 처리해주거나 신고받아 줄 만한 기관은 하나도 없다
고...
이 얼마나 억을한 일입니까?
약을 먹고 아예 잘못되어 사람이라도 죽어 나가야 의료사고로 처리되 신고할 수가 있
다니 우리나라는 누구 하나 다쳐야 죽어야만 실수가 아닌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 처벌
이 가능한 나라 입니까?

이런 사소한 실수부터 막을 수 있도록 신고센터가 생기길 그래서 약 을 마음 놓고 받
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홋시라도 그런 신고센터 알고계신다면 꼭 알려 주세요. 당장 신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