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막은 청와대·복지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는 귀를 막았나?"… 의약분업 실시로 국민불편이 많지만 이 를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할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민원상담실 전화는 언제나 불통이라고 해서 이같은 항의 전화가 매일신문사에 잇따랐다.
대구시 남구 이천동의 성송자(48·여)씨는 8일 하루종일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늘 통화 중. 성씨는 급기야 신문사로 전 화를 걸어 답답하고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편도선이 붓는 감기 치료를 위해 동네의원에서 4, 5시간 기다려야 하고, 약을 구 하기 위해 서너곳의 약국을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잘못된 의약분업으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호소하기 위해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로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만 갈 뿐 누구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성주의 유모(66)씨도 7, 8일 이틀간이나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러나 유씨의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다. "국민이 접근할 방도가 없게 만 든 곳이 어떻게 국민의 정부냐" 유씨도 매일신문사에 분풀이를 했다.
하소연이 그치지 않아, 이번엔 기자가 청와대로 전화를 해 봤다. 그 결과 상당수 통화가 통화중에 걸려 불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몇번의 전화 끝에야 청와대 민 원비서실(02-730-5800) 관계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현재 2명이 모든 민원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기 때문 에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민원실 인력 보충은 꿈도 못 꾼다 고 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더욱 답답해 한다. "어디 속시원히 이야기라도 들어 줄 기관이라 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