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누가 보는 이가 없어, 케이블티비를 지난 달에 해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정기구독을 신청한 케이블tv가이드는 꼬박꼬박 배달된다.
그렇지만 며칠을 뜯지도 않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그 잡지를, 오늘에서야 버리는 셈치고 뜯었다.
헉~
난..... 정말 여자인 줄만 알았다.
표지엔 흰 상의를 입고 가운데가리마의 긴 머리를 한, 가수 김원준이란 이의 모습이었다.
김원준이란 이가 누군지 언뜻 헷갈렸지만, 정말 조각같이 아름답고 수려한 그의 모습에..... 반했다.
정말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정말 잘생긴 사람이다.
나이가 몇인 줄은 모르겠지만, 참으로 우수에 찬 그의 표정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확하게 그가 뭐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수 김원준이란 타이틀이 자그맣게 그의 사진옆에 있었다.
가수? 그가 무슨 노래를 불렀단 말인가????
남편에겐 말하지 말하야지.
(그렇게 좋으면 가서 살어라~ 이럴까봐 아예 꺼내질 말자.)
나는 기본적으로는 남자의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우리 서방은 거의 매번 미용실에 다녀오고나면 귀순용사 헤어스타일이 된다~) 그의 긴 머리는 아주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회사다니는 서방 머리를 저렇게 기르라할 수도 없고, 아뿔싸! 긴머리 남자도 멋있을 수 있다니.....
컴옆에 그의 사진이 크게 나온 케이블잡지를 가져다놓고, 오늘 하루 종일 그의 얼굴을 닳도록 쳐다보고 있다.
서방오기 전에 오늘 실컷 봐둬야지.
칵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