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제 결혼한지 삼년이 되는 주부입니다.
원래 집은 서울인데 남편의 일때문에 이곳 제주에 와서 살고 있답니다. 남편은 하루에 한끼도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 언제나 이제 겨우 두돌이 지난 딸아이와 함께 지냅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니어서 제가 직장을 다닐 형편도 아니고...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계만 바라봅니다. 언제 들어오나하고
몇시에 온다는 사람이 그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안절부절...
심할땐 겨우 세살먹은 딸 아이에게 짜증을 부립니다.
남편의 직장으로 전화를 해 보면 어떤때에는 아까 나갔다고 합니다. 핸드폰도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나 스스로 의붓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히 남편이 의심스러운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도 볼일이 있을텐데... 그렇게 생각은 하면서도
남편이 들어올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답니다.
오늘도 남편은 여덟시쯤에 전화해서 열시까지 들어온다더니
여덟시 십분쯤 되어서 남편을 찾는 전화가 왔기에 직장에 있을거라고 했더니 벌써 걸어봤는데 나갔다고 하더라는군요. 핸드폰도 받지 않고.. 그리고 지금 까지 들어오지도 않고 벌써 열시 삼십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다가 금방 오겠지 금방 오겠지를 되새기며 기다리다가 문득 아줌마라는 사이트가 있다기에 처음으로 들어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의붓증인지... 남편이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다 알고싶어합니다. 아니 결혼 일년차때는 남편이 다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이렇게 말도 없이 때로는 전화도 없이 늦는답니다. 차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 술도 잘 먹지 않는 사람인데... 거기다가 저는 운전을 할줄몰라서 해가지고나면 아이와 그냥 거의 집에 갇혀 있는셈이거든요.
남편이 의심을 받을만 한건지 아니면 제가 이상한건지...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