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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BY 회색구름 2000-08-16

떠나고 싶은데...정말 집을 떠나서 자연과 더불어 며칠 쉬고 오고 싶은데 자신이 없고, 시간이 없고, 경제적인 여건도 좋지않다. 만약 이대로 여름을 보내고 나면 난 내년까지 마치 꼭 해야할일을 미루고 안한 기분으로 찝찝하게 지내게 될것 같다.

일에 바쁜 남편, 고2 딸래미, 중1 아들 모두 내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다. 버겁다 나도 힘들고 위로 받고 싶다. 그런데 나에게 우리 가족은 턱쳐들고 바래고 있다
아침부터 잠을 깨워야 하고 공부를 하라고 채근해야하고 인터넷 짧게 하라고 싸워야하고.................
내년에 대학에 가야하는데 새벽 3시까지 채팅하고 있는 딸
포트리스를 하느라고 엄마가 잠자기를 기다리는 아들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라는 남편

어제는 남편에게 "나 떠나고 싶다"하고 말하니 남편왈 "너가 지금 몇살이냐?"
아ㅏㅏㅏ 절망 나 42살이지만 마음을 20대라고 속으로만 외쳤다. 그리고 잠을 청했다.
요즘은 편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하루하루하루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