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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안할 고민이....


BY 날개 2000-08-17

서울에서
대학다니는 아들이(4학년)방학이 되어도
집에는(경남창원)7일정도만 있으면 좀이 쑤씨는지
서울로 가버리더라구요.
하기사 지 있던데가 인제는 부모품보다
편하겠죠, 아니면 여자친구가 있어서
부리나케 가는건지...
올해처럼 더운해에 집에서 좀더 쉬다갔으면
했는데,뒤도 안돌아보고 용돈만 받아쥐고
싹~ 가길래 속으로'그래, 가라 이놈아,돈이 필요할때
부모?지 뭐' 에구 자식도 품안에 있을때라더니.....
그런데, 오늘 '딩~동"하며 웬 시커먼놈이 쑥 들어 오더라구요.
"오마나 니 누고?" 아이고 우리 아들이 웬가방들고
새까맣게 타서는 "오마니,잠시들러 빨래 좀 하고가겠심더"
아, 글쎄 지혼자 뭔 맘이 동했는지 우리나라 전국을
무전여행 한다나요.서울에서5일전에 출발하여 서해안쪽으로
돌아서 어제는 지리산 갔다나,비가 얼매나 많이 왔는데...
정신나간놈이 따로 없더라구요.빨래를 말릴수없어
집에서 세탁기 한번만 돌리자더군요.
그래도, 기가막히지만 대견키도 하고 빨래를 하며
슬쩍보니 냉장고를 열고는 있는대로 다꺼내어
걸신들린놈처럼 먹어치우더니 마루에 큰대자로
뻗었네요.지금...빨래 마르면 내일새벽에 또 간대요.
"어디로??" 부산으로 경주로 동해안쪽으로해서
서울 간다나요.
거지가 따로 없는 아들놈을 보니 불쌍해서
며칠이라도 무전여행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라 하고
싶은데....한편으로는'그래, 사나이가 그정도는 해봐야지'
싶기도 하고, 아~~ 갈등이 갑자기 생기네요.
그냥가게 내비둬? 아이고,웬 안할 고민이 생기네.
우리 녕감 들어오면 뭐라하꼬??
사나이 대장부 가는길을 막지 말라할까예???
자식앞에 강한부모 없다더니 딱 내짝이 그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