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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싸부 고마워요


BY 수국 2000-08-17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님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뿐

외눈박이 물고기 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