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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카페에서


BY 임진희 2000-08-18

오늘은 고향 친구들과 만났다.백화점에서 장사 하느라 몇년 동안

나오지 못했던 친구도 나오고 초등학교 선생인 친구와 늘 만나오

던 꽃꽃이를 취미로 하더니 이젠 사범님이 된 친구와 교회를 열

심히 다니더니 권사가 된 친구 ,이렇게 다섯명이 만나서 점심을

먹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보자며 장사 하는 친구가 제의를 해

서 마당 발인 권사 친구가 미사리에 있는 한적한 카페로 안내 했

다 .두시 부터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그런지 별로 손님이 없었다

길쪽도 아니고 조금 들어간 곳이라 아는사람이나 가지 초행길인

사람은 ?기도 힘든 곳이였다.주위를 둘러보니 미류나무가 빼꼭

이 심어저 물이 보이지 않았다.친구는 지금보다 나무잎이 떨어

진 겨울 풍경이 낫겠다고 한마디 했다.나무 때문에 하늘도 가리

고 답답함을 느끼게 했는데 이야기를 하는사이에 두시가 넘자 머

리를 뒤로 묶은 남자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는데 나는 그 사

람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아마도 힛트곡 없는 얼굴없는 가수 였

던 모양인데 목소리도 그렇고 노래도 상당히 잘 부르고 있었다.

지나간 노래를 계속 들려 줬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몇년

만에 나온 친구와 거리낌 없는 친구들과 어울려 분위기가 더 없

이 좋았다.남북의 이산가족이 만나서 서로의 가슴에 묻어놓은 그

리움을 풀고 있는데 우리는 한가롭게 앉아서 이야기 할수 있음에

감사 했다.고향 친구는 언제 만나도 마음이 푸근하다.긴장할 필

요없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수 있고 ..이제껏 입씨름 한번

하지않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잘 지내 왔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아르바이트 학생 한테 맡겨놓고 나온 친구는 요즈음 사정

이 나아져서 적금도 들고 있다고 해서 무엇보다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열심히 사는 친구를 보면 항상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다른 친구가 최근에 나온 삼행시

시리즈를 말해 줘서 모두들 하하 호호 웃으며 팔월의 한때를 기

분 좋게 보냈다.노래를 하는동안에 손님이 들어 와서 테이블이

꽉 찼다.자주 들린 사람들 같았다.무명 가수가 이름 있는 어떤

가수 보다 노래를 호소력 있게- 부른 다는것도 알았다.본인 노래

는 아니지만 힛트곡을 모아 테잎을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하나씩

회비로 사서 나누어 가졌다 차속에다 넣고 운전 할때 졸리면 들

어야 겠다.카페안은 거의 여자분 들인데 한쪽에 중년의 남녀 한

쌍이 다정스레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방학때만 나오는 선생님

친구와 장사하기 바빠 몇년만에 나온 친구..매달 만나는 친구가

내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외롭지 않게 해주

는 친구들이 언제나 고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