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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마다 보관 방법 제각각 - 올바른 냉장·냉동 요령


BY 살림이 2000-08-19


식품의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고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은 여름철, 식품을 보관할 때 단연 냉장고의 의존도는 높다. 하지만 정작 냉장고의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가전제품이지만 그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오히려 식품의 맛과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실수하기 쉬운 사례별로 올바른 냉장·냉동 보관 요령을 소개한다.

◇ 여름 채소

오이나 가지, 토마토와 같은 여름 채소는 너무 차게 해두면 오히려 물컹물컹하게 상해버린다. 채소 보관시 적정 온도는 12~13도. 채소를 신문지에 싸서 위생팩이나 우유팩에 담아 냉기를 차단시켜 주면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당근이나 우엉 등의 뿌리채소류도 연중 실온에서 보존해도 되지만, 흙이 묻어 있는 것과는 달리 씻어서 손질되어 있는 채소류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 손질되는 과정에서 표면의 조직이 상하는 경우가 많아 빨리 상하기 쉽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상처난 부위가 점점 더 넓어지므로 채소실에 보관하고, 이 때에도 지나치게 차게 하는 것은 금물. 마른 신문지로 잘 싸서 위생팩에 넣어 보관한다.

◇ 먹다 남긴 잼

한번 개봉한 잼은 냉장고에 두었다 해도 잼의 표면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저당도 잼은 더욱 그러한데, 설탕과 물이 분리되어 묽은 물기 같은 것이 나온 경우에도 당도가 낮아져 상하기 쉽다. 먹다 남긴 잼은 한 번 가열해 살균한 다음 보관하는 게 요령. 내열성이 있는 병이나 용기에 담아 랩을 씌우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된다.

◇ 생선

생선을 사와서 비닐에 담긴 채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피가 밖으로 배어나와 피비린내가 생선에 옮겨진다. 한 마리 통째로 된 생선이라면 우선 내장을 제거하고 물에 잘 씻은 다음, 이것을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키친타월로 감싸서 위생팩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둔다. 소금물이 막이 되어서 여분의 수분과 피가 나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2~3일은 맛있는 상태로 보존할 수 있다.

◇ 닭 가슴살

닭 가슴살은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날것 그대로 냉동하면 해동할 때 수분이 많이 빠져나와 살이 퍼석퍼석해지고 냄새도 나게 된다. 닭 가슴살의 경우 샐러드나 무침 용도로 쓰이는 술을 이용해 한 번 찐 다음 식혀서 냉동 보존해야 맛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 달 정도는 맛있게 보존된다.

◇ 샌드위치

샌드위치를 해동시킬 때는 실온으로 돌아올 때까지 개봉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 완전히 실온으로 돌아오기 전에 개봉하면 이슬이 생겨서 빵이 축축하고 맛이 없어진다. 치즈도 냉동시키면 푸석푸석해지므로 치즈가 든 샌드위치는 냉동시키지 않는 게 좋다.

◇ 김

김을 냉동 보관하면 눅눅해서 먹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을 냉동실에 넣을 때에는 수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반드시 제습제를 함께 넣는 게 좋다. 냉동실에서 꺼낸 다음에도 실온의 차이로 이슬이 맺쳐 습기가 차지 않도록 김의 봉투가 실온으로 돌아올 때까지 개봉하지 않아야 한다.

◇ 튀김류

돈가스 등의 튀김류를 냉동시키면 기름이 산화하면서 기름 절은 냄새가 나고 맛이 없어진다. 튀김류를 냉동 보존할 때에는 알루미늄 호일에 싸서 빛과 공기로부터 차단시켜 준다.

◇ 생강

매번 조금씩 사용하는 생강은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을 정도로 보관중에 상해서 못 먹게 되는 수가 많다. 생강은 1주일 정도밖에 신선한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므로, 만약 다 쓸 수 없다고 생각되면 날것 그대로 냉동시키도록 한다.

껍질과 더러운 부분을 긁어내고 엄지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시키면 된다. 강판에 갈거나 다져서 용도별로 작게 나누어 랩에 싸두면 보존이 더 잘될 뿐만 아니라 필요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린 상태의 생강은 특유의 향이 없지만 녹으면 원래의 향이 되살아나므로 걱정할 것 없다.

◇ 아이스크림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표면에 서리가 생겨 부드러운 맛이 떨어지게 된다. 서리의 원인은 냉동실 내에 자동 성에 장치가 붙어 있어서 조금씩 온도가 오르락내리락 하기 때문. 이 때 식품이 다소 녹기도 하고 어는 과정에서 서리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에 랩을 씌워두면 온도변화로 서리가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