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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BY 나 2000-08-19




눈 물

아직도 가슴에 거짓을
숨기고 있습니다
늘상 진실을 생각하는 척하며
바로 사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나만은 그 거짓을 알고 있습니다

나조차 싫어지는 나의 얼굴
아니 어쩌면
싫어하는 척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인간적,
인간적이라는 말로써
인간적이지 못한 것까지 용납하려는
알량한 <나>가 보입니다

자신도 속이지 못하고
얼굴 붉히며 들키는 바보가
꽃을, 나무를,
하늘을 속이려고 합니다
그들은 나를 보며 웃습니다
비웃음이 아닌 그냥 웃음이기에
더욱 아픕니다

언제쯤이면 나도
가슴 다 보여 주며 웃을 수 있을지요

눈물나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서정윤님의 '홀로서기2' -점등인의 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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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게 개인 아침의 하늘을 보옵니다
어제 저녁엔
모처럼 철야 예배에 참석했고..
지금은 자야 할 시간이지만
그만 자기로 결심하고 (둘째아이의 아침은 항상 빠르므로)
아주 먼 예날에
즐겨 읽었던 시집을
오랜만에 꺼내들고 선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 봅니다
친구를 그리워하며,
첫사랑에 가슴 뛰던,
이른 아침 논 사이로 난 길을
씩씩하게 등교하던,
토요일이면 작은 스케치북을 다소곳이
옆구리에 끼고,
억새밭으로, 개울가로, 소나무 밑으로..
나의 생각을 자라게 하고
마음을 넓게 만들었던..

오늘은 아침 식사가 조금 늦을 것 같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