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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BY 그냥요 2000-08-19





산다는 게 다 그런거야



지은이 : 용혜원




산다는게 다 그런거야




음악도 모르던 네 녀석이


필하모니에서


잠자고 있을 때


우리는 깊은 감상에 빠져있는 줄 알았다.




옆구리에 항상 두꺼운 책을 끼고


연극이며 영화며


줄기차게 관람하던 너


위대한 예술가가 이 땅에 태어나는가 했다.




휴일이면


카메라를 들쳐메고


교외로 빠져나가기 바쁘던 너


낭만적으로 살아갈 줄 알았는데


우연히 전철에서 만난 날


이마에 깊이 패인 주름


덥수룩한 수염




신문을 남산만큼 펴고 보는 너도


나와 같은


통속적인 인물이 되었구나




친구야!


산다는 게 다 그런거야


살아감에 멋을 부리게나


우리는 낭만파가 아니었나.



( 그댈 만나 기쁘요...친하게 지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