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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사람이 있어씁니다=베꼈습니다.


BY 나의복숭 2000-08-20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희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