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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도


BY 연습 2000-08-20






비의 명상




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


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


나무가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


해서 쓸쓸한 인생을


한 줄의 언어로 남기기에는 우울하다.


빈 웃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가슴으로 지키고 있는


미처 깨닫지 못하던 나의 삶


빗속에


홀로 선 나무만큼도 자유롭지 못한


꿈이 가난한 우리들에게


비는 그냥 비일 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는


연약한 빛을 따라 나는


나무가 되지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