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지도 않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나니 밖은 참으로 맑고 깨끗하다 누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은 이상하게 허허 롭다 목적없이 길을 걸어본다 잘 닦인 대로를 질주 하는 차 들이 나만 보는 것같아 민망해서 거도 못할 짓이라 서둘러 걸었다 왜이리 허전한 걸까 그 옛날도 나는 무척이나 헤메고다녔던것 같다 악동 두놈 내새끼 참 지칠줄 모르고 설친다 잠든 모습은 천사다 떠오르는 얼굴도 그리움도 흐릿한데 나는 왜이리도 가슴한쪽이 울컷하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