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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녕감이 웬 일로????


BY 날개 2000-08-21

어제, 일요일!
비가 쏴~내리고 있고, 점심때라 뭘 먹을까
고심중에 녕감이 "망구야! 칼국수 해묵자"
반죽하고 밀기가 귀찮은데 웬 칼국수??
"밀가루 가져온나, 내가 해줄께"
아이들이다 개학준비로 떠나고 둘만 남으니
녕감이 갑자기 부드러워졌나??
손가락 하나 까딱안하고 물까지 심부름시키던
녕감이 웬일인가 싶어 밀가루에 물을부어
"많이 치대야 쫄깃쫄깃한께 팍팍 치대이소"
"아이고, 걱정을 말더라고 내솜씨를 보여줄테니
잔소리 말고 아지매컴이나하러 가거라이"
가만히 앉아서 도마가져온나,밀대가져온나,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대요,
우리녕감한테 못하나라도 박아달라하면
자기는 가만히 있고, 의자부터 시작해서 못, 망치
가져오라,흔들리니 의자 잡아라,망치질하다가
못날아가면 못줏어와라,아이고,그냥 내가 하고 말지,'
아예 안시켜요.근데,오늘 워쩐일로?? .....
나는 컴에앉아 우리딸이 숙제내준 태그나
연습하고있으니까,
"어이, 도마가 와이렇노.다붙었다 아이가.이리 좀 와보거라"
흥, 마른밀가루를 많이 뿌려 밀어야된대도
잔소리말라더니, 웬 도마탓??
어쨋거나,1센치간격으로 (도마에 펼쳐놓은채로 칼로 그리대요.보니까) 썬 칼국수를 (마무리는 내가 하는게 났겠다 싶어)
끓는물에 삶아 건져 멸치다시물에
호박,양파,고추,파 송송썰어 건져낸 칼국수를
한소큼끓여 계란, 양념장을 넣어
커다란 냉면그릇으로 꾹꾹 눌러 담아
드렸더니 자기가 했다고 후루룩~냠냠
잘먹더군요.덕분에(?) 지도 잘먹었구요.
일요일을 우리녕감하고 잘보냈구먼요.
아줌마컴 가족들도 잘 지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