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쓰는 이 글은 문헌에서 본것이 아니라
직접 실험과 관찰에 의한 내용임
과학적이거나 틀에 짜여진 연구가 아님을 염두에두고
거미는 움직이고자 하는곳의 방향과 바람의 방향을 살핀다
두 조건이 맞으면 궁디에서 실을 쏘아 도착점에 날린다
줄을타고 가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간다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가는 씨줄과 날줄의 간격이
마치 건축설계사의 설계도면마냥 정확하다
(엉성하게 짓는 거미도 있지만,
내가 관찰한 그 거미는 아주 영리했음)
집을 다 짓고 나면 거미의 하체부분인 배의 부피가
눈에 띄게 준다는 것을 관찰해 본 人間은 알 것이다
집을 짓느라 뽑아낸 결과이리라
집을 다 지었으니 슬슬사냥을 해서 허기를 재워야한다
거미는 직접 사냥을 하지 않는다
곤충이 자신의 줄에 걸려들도록 끈끈이가 있는 줄과
자신이 다닐 수 있는 끈끈이가 없는줄이 있는데
날 곤충이 거미줄에 걸리는 때는 끈끈이줄에 걸리게 된다
줄의 2/3는 사냥용줄이니 거의 거미줄에 앉아쉬거나
시력이 나쁜곤충들이 걸려든다
거미는 순식간에 달려들어 끈끈이줄을 뿜으며
곤충을 움직이지 못하게 올가맨다
거미의 음식습성은 잡은곤충의 하체부터 먹는다는점
부드럽고 말랑말랑한거 먼저먹고 천천히 가슴, 머리의 순서다
먹는자의 기분이야 표현해서 뭣하리
먹히는 곤충의 다리며 더듬이가 파르르 떨리는 고통을 보며
약육강식의 세계는 냉정함을 맛보게 된다
거미가 줄을 아무리 화려하고 넓게 쳐 놓았다해도
거미줄에 걸려드는 곤충이 그리 많지 않다
하루는 밥알, 죽은 파리, 살아있는 파리를
거미줄에 걸쳐주었다
살아있는 파리는 잽싸게 줄로 친친감아
달아나지 못하게 묶어놓고
다른(죽은파리, 밥알)것은 실을 퉁겨서 털어 버렸다
암튼 영리한 거미여(집청소 하난 끝내주게 하데)
며칠동안 걸려드는게 없으면 거미의 배는 부피가 준다
그러다가 크은넘 걸리면
부드러운 아랫쪽 먼저먹고 머리의 더듬이와 다리가 흐느적거리는
먹잇감을 두고 두고(약 한시간 동안) 천천히 먹는다
집에 거미가 있어서 좋은점은
해충을 잡아주니 벌레킬러가 없어도 됨
안 좋은점은 아이들( 딸)이 공포에 쌓인 고함을 지르며
집안을 발칵 뒤집는 점이고,
또다른 종류의 아이들(아들)은
잡아다가 장난감으로 갖고 놀면서 다리병신을 만들기도 하고
궁디에서 실 뽑아 낼려고 궁디를 후비거나(손으로 안되면
바늘로 찌름)
심지어 입에대고 쪽쪽 빤다(더러버라)
이상 거미에 대한 고찰을 해 봤음(한심한 주부지요)
묵고 할일이 거리 없나 싶지요
아이들한테 이야기 해 주모 한편의 스릴러 소설 같은기라
이런맛에 관찰은 재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