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치장하고 섰는데
동해바닷물이 유혹하여 이르기를
지인은 뜻에 따르고
예인은 행에 따르니
그대 손에 이끌린 지도 예도 아닌
나그네는 반짝이는 낙조를 벗삼아
바위끝 물새 자리에 그대가
노을 한자락 깔고 나를 앉히니
세상만사 모든시름
물새에게 잠깐 맡기고
그대와 나만의 깊은 심해로 빠져봄도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