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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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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슴(기 도)

BY 핑크보라 2000-08-22

* 기 도 *

- 김 서정 -

기도는 눈물입니다.

나를 씻겨 줍니다.

나를 한없이 착하게 합니다.

기도는 쉴 줄 모르는

욕망의 발을 멈추게 합니다.

무릎을 꿇게 합니다.

기도는 입술로 하는 것이 아니예요

바람이 불 것을 믿고

바다에 배를 띄우고

닻을 올리는 것입니다.

기도는 돈을 구하고

명예나 이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예요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절망 아래 있는 사람에게

밧줄을 내어주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절망하지 않습니다.

골라서 감사하지 않으며

범사를 감사로 기뻐합니다.

기도는 가난합니다

내핍 생활의 여행을 통하여

강도 만난 사람을 도와주게 하는 힘입니다

기도는 기다림과 그리움입니다

영원히 사모하며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기도는 내가

하늘에 집을 둔 나그네임을 깨닫고

또 하루를 걷게 합니다.

#유머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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