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침
귀찮다는이유로 밥을 안하고 찬밥은 남편주고 딸은 빵주고
저는 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뭐 미역국 안끓여 먹은건 제탓이니 라면얘기는 넘기겠습니다.
내일 모레 백일되는 아들이 몇일재 아파 오늘도 두군데의 병원을 오가느라
오전내내 죽을 맛이었답니다. 진료받고 처방전 받아 약국에가서
30분기다리고 받은 약중에 안과에서 처방해준 안약이 없고 엉뚱한 안약이 들어있는게 아닙니까
열 오를대로 올라있던차에 약사인지 약사보조인지 무쟈게 욕먹었습니다.
거의 세 시간 가까이 밖에서 헤매다 들어오니 남편과 딸네미가 자장면을 먹고 있는것입니다.
점심때 외식하려고 맘먹었었는데...
그래 저녁때라도 밖에서 근사하게 먹자(그래봤자 갈비집이지만)
맘먹고 있었는데
저녁 출근인 남편왈 " 야 밤근무때 외식한적 있었냐..나중에 먹자" 우와 미치기 일보직전...남편은 공기업에 있어서 근무시간이 일정치 않거든요.
냉장고문 열고 심호흡을 한다음에 "그럼 시켜먹자"
결국 비빔밥으로 나의 서른 한번째 생일상이 차려지는순간
울고싶습니다...흑흑;;;
여기서 슬픔은 끝.
밤중에 동네 아줌마들이 치킨집으로 불러내더니 치킨 두 마리에 맥주 다섯병으로 생일 죽하를 받았습니다.
남편보다도 낳습니다.
돌아오는 11월 두고봐...남편생일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기분이 좋습니다.
술기운에 남편에게온 전화붙잡고 니가 그럴수 있냐며 따졌죠
기분좋게 취해서 두서없이 이 글도 쓰고 있지요.
이렇게 아주 작은 행복에 아줌마들이 힘이 나나봅니다.
좋은 하루들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