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었다.
어제가 말이다.
뭔가가, 뭐든지 내가 원하는 것은 나랑 함께사는 사람도 당연히 알겠지 하는 믿음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는 기다리고. 점심시간에 목욕하고 기다리고, 그리고 저녁이 다 되 가도록 뭐라 말이 없더니 큰딸아이와 전화 통화하면서 하는 말 "저녁 밖에서 먹을 거니까 빨리와"한다.
갈비한대 주고 생일 해 줬다 그럴 폼이다.
얼른 주방에 가서 저녁 차려 내 왔다.
국 데우고, 김치 꺼내고..
밥 먹으러 나갈건데 웬 밥상? 하는 얼굴이다.
시간 맞춰 큰 아이도 들어오는걸 그냥 밥 먹였더니 얼굴에 씌였다.
"왜?"
밥 다 멕이고 열 여덟살 큰아이 부르고, 여덟살 늦둥이 작은 아이 불러 앉히고, 남편옆에 앉았더니 시한 폭탄보듯 눈치를 본다.
작은 아이부터 얼굴을 들여다 보며 "선물 줘"했다
거의 울듯이 없어요 하는 아이는 부리나케 돼지 저금통을 가져온다.
삼만원으로 윽박질러 빼앗고(?) 큰아이한데 10만원 받고 드디어 남편.
뭐 해주까 한다.
언제나 여유만만한 그 표정이나 오늘은 작정한 날인걸.
뭐 이벤트 만들면 죽냐했다.
잡은 물고기에게 절대로 미끼주는 법은 업대나 어쩐대나.
모르면 가르켜야지. 암.
영화 한편하고 발찌로 용서해 줄테니까 가, 안가.
했더니 금방 가. 한다.
언제나 졸졸 따라 다니는 작은 딸 아이도 엄마의 기세에 쫄아서 따라나설 생각도 않는다.
올해는 좋다.
내년의 결혼 이십주년에는 내 이벤트 내가 만들지 뭐.
나는 나다.
내 자리는 내가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