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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유월 신랑 신부)


BY 큰소리 2000-08-24





*유월 신랑 신부*

-딸의 결혼식에-



하늘은 푸르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

딸 신애가 시집을 갑니다.


서른하고도 두 해를 맞은

노루같은 신랑이

착하고 지순한

아기 신부를 맞으러

오시었습니다.


서른 둘의 늦은 비와

스물 다섯의 이른 비는

가문 대지를 적시며 내립니다.


푸른 들녘에

양떼는 풀을 뜯고

기름진 대지에는

열매가 익어갑니다.


천군천사 호위하고

열창하는 환호의 땅에서

유월의 신랑 신부여 행복하소서


신랑이 스무 살 때

신부는 새싹같은 열 세 살


신랑은 어린 신부를

차마 기다리기 어려워

꿈을 안고 아홉해 전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먼 곳에서 신랑은

내가 가기전에 그 누구도

내 신부를 흔들지 말고 깨우지 말라고

무릅 꿇어 기도했으며

때로는 그리워 울었답니다.


신부는 오고가는 계절을 따라

사랑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마침내 그리운 신랑의 향기가 되었답니다.


유월의 태양같은 신랑과

깊은 계곡의 샘물같은 신부는

이제 함께

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한 걸음을 옮겨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