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풀잎이란 풀잎들 나뭇잎이란 나뭇잎들 핏줄을 지그시 누르고 있다 꽃이란 꽃들 핏기 엷어진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깊은 생각에 잠기고 열매란 열매들 천천히 문을 닫는 때 들 한가운데 서서 짚어 본 가슴은 텅 빈 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