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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루 나무


BY 큰소리 2000-08-24





*네 그루 나무*

-김 서정-


흐르고 있다

내 안에

강이

밖으로는 세월이 흐른다



나는 수물 셋의 강

나보다 두 살 많은 그는 가을 하늘

그 틈새에서 시가 자랐다



나의 강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고

세월의 마른 이끼를 적시며

떠난 나이의 자리마다

나무 하나씩

네 그루를 심었다



내가 물 댄 동산 숲에

나무들이 울울창창하리라



강이 휘어지는 날

숲은

동쪽에서 해가 열리고

서쪽에서 해가 지는

밤과 낮의 이치를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