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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이란 필요한 건가보다...


BY 반란 2000-08-24

내가 한차례 시어른들께 반항을 한후 시어른들의 마음은 모르지만
나자신은 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 좀 아들에대한 집착을 조금이나마 버린듯하다.

결혼초엔 친정덕에 집얻고 혼수며 예단 다하고도 받은것 없이 가면 그나마 맘은 편하게 해줄줄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다.
그렇다고 바라는 맘이 어디로 가나?
결혼초부터 형편탓이아니라 원래 잘사는 친정덕보길 원했던것이다.
순진했던 내가 절약해준 그돈으로 자신의 사치품들을 사모으는 꼴이란....내 맘엔 평생 지울수없는 피멍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바램들....미칠것 같았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하고싶은말을 다했지만 그후 며칠간은 계속 더 보태고 싶은 말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얼마간 내가 내뱉은 말들은 전혀 그들의 머리속에 들어가지도 않고 또 다른 화살로 변해 돌아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초연하려 애썼던것 때문일까?

요번 추석 난 시댁에 가지않아도 된다.
아무리 차례도 없는 시댁이지만 맏며느리에겐 대단한 대우다.
딸밖에 없지만 암투병중인 친정엄마 혼자 차례를 지내야해서 항상
맘아팠는데.....
어릴땐 우리들은 맘속으론 차례상의 음식으로 꽉차서는
아무 정성도 들어있지않는 절을 올리곤 했는데...그저 언제 저 맛난걸 먹을까?하는.....
시댁에서 시누들이 먹고난 뒷설겆이를 하면서 친정부모 둘이서 지낼 쓸쓸한 차례상 생각에 눈물이 어른거렸었다.

이제 구정엔 시댁에가고 추석엔 친정에서 내내 있으란다.
왠일인가?싶기도 하고 당연한거란 생각도 난다.그것도 아님
그날의 내반란으로 나란 존재의 가치를 알아주시는걸까?


어쨌던 지금 난 예매도 못해 몇시간이 걸릴진 모르지만 친정갈 생각에 회사 책상에서 벌써부터 설레인다.
고마운 맘에 그래도 추설날 아침일찍 음식이라도 싸들고 시댁에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