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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


BY 화이트 2000-08-24





허수아비 1

지은이 : 이정하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 만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