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일어공부를 시작했다.
대학때는 수업을 들어면서도, 그리고 방학땐 학원을 비싼돈 들여 다니면서도 히라가나 한글자도 못쓰고 못읽던 내가 10년만에 일어공부를 시작했다.
뭐라도 해야만 마음이 놓일거 같은 심정..
신랑한테도 집에만 퍼져있는 마누라의 모습 보이기 싫고, 애 한테도 공부하는 모습의 엄마를 보여주고 싶다.
영문과라고 나와 영어 한문장 못만들어내는 한심한 내 자신이 너무 싫어 어제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어금니 꽉 물고 집에 있는 헌책 꺼내 공부라는걸 시작했다.
대학때부터 10년간 지렁이처럼만 보이던 히라가나를 작정을 하고 덤비니 오늘까지 이틀만에 다 외웠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기특하다.
어제, 내 방도 없어 부엌 식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남편도 훌륭하다고 칭찬해줬다.
남편도 시댁도 그리고 형님도 박사다 뭐다 동시통역이다 다 잘나가는데 나만 바보같이 가만있는거 같아 시작했는데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끈기와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세월이 가서 내가 뭔가... 이런 슬픈 질문이 내 마음속에 생기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