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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배경


BY 로사 2000-08-26




즐거운 사랑

난 참 낮게 낮게 사랑에 빠졌다
참 평안하게

언젠가는 질 꽃인줄 알았기에
허밍하듯
부드럽게 옷을 벗었다

잠자지 않고 밤에도
생각하는 사람
꿈꾸는 사람
있다는걸 알기에

난 참 낮게 낮게 사랑에 빠졌다
참 아늑하게

값싼 집일수록 불친절하므로
구월의 밤바다에선
모래위에 집을 짓지도 않았다

아무도 내게서 떼어놓지 않고도
남극의 빙산처럼
조금씩 조금씩 나를 녹였다

투명한 높은 생각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낮게 낮게 마주치는 사고와
그 사고 일의 욕심을 탐하지도 않았다

헛되이 웅크리지 않고
내사랑,매달리는 그 아래
즐겁게 즐겁게 누워만 있었다
참 순진하게
참 겸허하게

비가 또 오네요...빗소리와 함께 시 감상,,음악감상,,너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