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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못된 동서인가요?전 이런이유로 명절에 안내려가유


BY 기로 2000-09-07

내가 시댁에 가지않는 이유는 형님때문이다. 아니 형님이라고도 부르기가 싫다. 남보다 못하기 때문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 부부는 명절만 다가오면 서로가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다투곤했다.지금은 시부모님이 모두안계셔서 내가 가지않겠다고해도 별말이 없지만 전엔 가지않으려는 나와 함께가려는 남편때문에 많이도 싸웠다
.
옜날에 차가없어 몇시간씩 기다렸다가 입석타고 내려가서 밥먹자마자 일해도 쉬었다 하라는말 한마디 인사로라도 건네는적없다 살림엔 손대지않고 살아온것같은 집안땜에 내려가면 앉을곳이없어서 청소부터 해야한다.

입식부엌이 사람지나다니는곳만 놔두고 모든 잡동사니가다나와있고 또 냉장고는 먹다남은 음식땜에 명절음식넣을곳도 없으니 내가 정리해야만 한다.
명절이돌아오고 손님이 온다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집안청소며 양념이라도 준비해야되는게 기본 상식일건데 마늘도 까고 파도 다듬고 냉장고청소 주방청소하다보면 시간이 다가고 많은 음식도 안하는데도 불구하고 밤 12시~1시까지는 기본으로해야한다.

몇년전에는 추석이되어 내려가면 꼭 도배를 시작해서 정신없이 만들기도 했는데 요즘은 도배는 하지않으니 그나마 다행이긴하지만...

한번은 전날 1시쯤 도착해서 들어가니 큰집 조카들은 일찍와서 낮잠을 자고있었는데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울 남편을 부르더니 산에가서 솔가지좀 꺽어오란다 송편찔때 쓴다고 , 그래서 남편 옆구리 찌르며 가지말라고 했다.

젊은 조카놈들 낮잠자는데 50이가까운 시동생보고 솔가지꺽어오라니 어이가 없었다. 매사 이런식이다. 자기 자식며느리는 아까워서 일못시키고 시동생이나 동서는 당연한 일꾼이니까

설겆이가 아무리 많아도 함께 해본적이없다. 며느리가 나까지 셋인데 둘째는 몇년에 한번 올까 말까이고 막내인 내가 혼자서 해야만했다. 그래도 자기는 방안에 앉아서 친척들하고 얘기나하고있고 그많은 설겆이 혼자해도 나와서 거드는적도 없다.

조카 며느리들어오면 편해질까 했더니 그게 아니였다.
처음 명절에는 작은엄마인 내가 아침을 해도 나오지않아서 형님에게 얘는 왜 안나오냐고 했더니 얘는 화장해야 나온대나

일하는 내가 있으니 명절전날엔 아들 며느리 함께 친구들 모임에도 내보내고 나중에 들으니 볼링장에도 갔다왔다고 한다.

한집안에 며느리인건 맞는데 난 허리가 휘도록 일만하고 와야하고 조카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잘만나서 명절전날에도 모임에도 가고 볼링장도 갔다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작은엄마인 나는 부침을 해도 주방에서 서서하지만 그 귀한 조카며느리들은 마루에 신문펴주고 앉아서 한다. 며느리들 주방에서 서성이면 들어가서 떡이나 만들라고 말한다
주방에서는 작은엄마인 내가 다 알아서 잘 한다나..
그 소릴 칭찬으로 들어야 할까

얘기하자면 끝도 없는 이런이유로 시어머님 작년에 돌아가시고 난다음부터는 명절에도 난 가지않는다. 울 남편도 어머니 안계시면 가지않겠다고 했었는데도 자기집이라선지 그래도 명절이면 꼭내간다.

왜 내려가지않는지 이유는 생각지않고 우리만 원망하고 동네 체면 깍인다고 아주버님은 술먹고 조카들에게 우리처럼 살지말고 우애좋게 지내라고 말씀하신다. 이번추석도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내려가지않겠다고 남편에게 당당하게 엄포를 놓았다

이런 나를 못됐다고 욕하실 아줌마들 계시면 어쩌나요
글 한번 잘못올렸다 혼나는 분들계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