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올 추석을 희한하게 보냈습니다
세상에 이런일도 있나싶대요
우리 시아버님이 둘째신데
시골에 큰 아버님댁이 있어요
추석하루전날 형님댁에 가서 전이며
송편이며 도와드리고
콩나물 한시루 다듬어드리고
다음날 아버님이랑 아이들 데리고
제사모시러 와야하기때문에
다시 집으로 차를몰고 집으로 왓지요
1시간 30분정도를 //
삼년전까지만 해도 문중제사 두군데와
저희큰댁제사 까지 지내고 나면
전부 저희집에 다모였답니다
시삼촌 시숙모 조카들 까지
어머니는 집에서 나물 준비하시고
기다리시다가 다들 먹고 저녁까지 있다가 가면
저희들은 친정으로 갔지요
친정은 같은 시내에 있어서 30분이면 가지요
그런데 3년동안 시삼촌이 두분이 돌아가신 거에요
그래서 제사가 5군데가 되었지요
아침 8시 30분에 첫제사가 시작되면
마지막 제사가 저녁이 되어서 끝나죠
아니 그 시간에 맞춘다는 게 맞겠네요
거기서 다들 저녁 먹고 헤어진답니다
저흰 바로 친정으로 가지요
요번 추석 비오는 길을 친정으로가면서
차창가에 묻어오는 빛을 바라보며
'아이고 내게 이런 세월도 있구나'
혼자 슬며시 웃었답니다
자기 부모 제사 없을 때도
큰집 제수 장만할 때 아무도 안왔고
같은 종동서 입장인데
전 시부모랑 같이 사는 입장인데도
부모님이 가봐야지 하시니 안갈수도 없고
올핸 더더군다나 자기 부모 제사있다합시고
아무도 안와 저하고 큰 집 형님하고 준비했지요
시삼촌 맏아들은 집을 바꿔 이사를 해도
초청한번 안 하더만 자기 아버지 그러니까
시삼촌 돌아가시고 그 집에 가?f습니다
사실 자기들 하는 것 봐서는 안 가야되지만
객지에 계시다가도 여기 근처만 와도
형님인 우리 아버님 뵈러 오시고
주무시고 가시고 술대접도 해드린터라
안 가볼수 도 없고
다들 쭈 욱 순례처럼 돌아가는 차례를 안갈수도 없고
해서 갑니다
참 십 몇년을 내가 그렇게 보낸 세월이
졸지에 이렇게 변할수 있다니
그 당시 상상도 못할 일이엇지요
저의 종동서들은 그동안 십몇년을 해온 제 일을
이제사 대신 하는 것 뿐이라고
저 혼자 차창에 기대어 생각 했답니다
살아계실때는 그렇게 저희집에 자주 오셔서 드신
음식을 제게 돌아가셔서 당신 아랫대를 빌려
돌려주시나 봅니다
저희부모님 돌아가셔서 제사 모시기 전까진
계속 저는 편한 명절이 될것 같습니다
저 복 많죠. 그동안 싫은 내색없이 묵묵히 살아온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