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오빠생각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유머작가가 쓴 유쾌한
유머입니다.
간혹 조금 거슬리는 표현이 나오더라도 이해해 주이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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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홀로 계신...울 어머니의 겨울철 소일거리는
동네..할머니들과 어울려...
남의 집 닭서리를 한다거나..옆 동네 할아부지 보쌈하는 건 아니고...^^;;
걍..노인정에 모여...쩜에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는 겁니다...^^
하루죙일...삭신 쑤시도록 쭈그리고 앉아...뚜드려대도...
기껏해야...따면 30원...잃으면 40원인 인건비 왕무시 도박판...^^;;
그래도...전해듣는 말로는 가끔...분위기 장난 아닐때 있다고는 합니다만..
노동생산성으로 따지면...오백년전 이됴피아 같은 일을...
아마..오늘도 열심히 돌리고 계실 겁니다...^^;;;
(어무이..오늘은 피박쓰지 마세여....화이팅~)
모르긴 해도...화투판 끝날 때 쯤....
돈이라도..몇백원씩 추렴해서
옆동네 진천댁이...오랜만에 잘 냈다는 메밀묵 한판을 썰게 되거나..
실파 넉넉하게...전이라도 부쳐
막걸리라도 둬사발 돌리게 되면...
그 얼큰한 맛에..혼자 받는 노을도 든든한...
그 맛이..참..좋은가 봅니다....
이런..쏠쏠한 재미에 빠져...이 노인네가 눈만뜨면...
화투판으로 쫓아댕기는 판에...^^;;;
전화통화하기가...김희선 엉뎅이 구경하기 보다 힘듭니다...^^;;;
밤이나 새벽엔 잠깨울것 같아 못하겠고...
(사실은..내가 퍼질러 자느라 못하지만..)
그래서...대책을 마련한게...
핸드폰이었습니다...수무살의 튀튀엘 -.-;;
물론...힘없는 막내한테 덤테기 씌워서 마련해 드린건데...
첨엔..신기해서...속곳 주머니에 보물단지처럼 달고 다니시더니...
얼마전부턴...아예...팽개쳐 놓고 다니는가 봅니다...
아무리 전화를 넣어도...늘상 들려오는 멘트...
"지금 쥔 할매는 광파느라 정신이 없어...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소리샘에 어쩌고 저쩌고~"
전과 달리...화투판에 핸펀을 갖고 다니지 않는 이유는...
머..울 어무이의 사생활이라..간섭하진 못하겠습니다만...-.-
자식된 도리로 짐작해 보건데...-.-;
언젠가..끗발 한참 오르는데...핸펀이 오고나서 부터...
난데없는 쓰리고에 피박이라는 공전의 사태를 맞게 되었고
이것이...노인네 나름대로...
고스톱판 핸드뽕 징크스..를 갖게 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명절때 내려가...고스톱 쳐보면...
울엄니..아직 점수계산도 제대로 못합니다...
그 실력에 40원 잃으면...방어율 대단한건데..쩝)
암튼...누구든..엄니 핸펀으로 전화를 하면...
전화혼자...방구석에서 애타게 울어대다가...
[부재중 전화 01]
이런..메세지를...막걸리 걸치고 온 쥔 할매한테 전해주게 됩니다...
울..어무이...이런 메모 정도는 읽을 줄 아시는데...
부재중에 온 전화는...뭔가 특별할거 같은 느낌이...
노인네 한테도..마찬가지로 드는가 봅니다...
글타고 뭐...옆동네 할배의..데이트신청 전화일리는 만무하니..
필시..자식들 중 한넘 한테서 왔을텐데...
뭔 일인지 궁금해..안절부절 못하시겠죠...
그래...그때부터...
맏이를 필두로..막내까지...쭈욱 차례대로 확인전화를 합니다...
"띠리리링~"
"네..엽때여!"
"으...엄만데...니가 낮에 전화 했드나?"
(우웅...형이나 동생이 전화했었나 보군) "아니요..."
"하기사...니가 나한테 전화하면..철 다들었지" -.-;;;
"머..그건 글코요..어무이 집에 별일 없지요?"
"그래..나는 뭐 벨일 없다...니는 잘 있나?"
이렇게...얼떨결에..전화를 받고...안부를 확인합니다...
덩달아..조카넘이 집에 왔다가 오줌싸고 간 얘기며...
동네 누구네 숟가락 때묻은 얘기 까지...시시콜콜 듣게 되지요..^^
"야야..고만 끊어라..막내한테 해봐야겠다..갸가 했었나부다.."
뭔 눔의 안부전화가...거꾸로 된듯도 합니다만...
울 어무이 사업이 워낙 바쁘시다보니...쩝 ^^;;
가끔가다...장난전화나 잘못된 전화가 왔었을 법도 하겠지만
어쨌거나...[부재중 전화 01]만 뜨면...
그날 저녁때는 첫째부터 막내까지...
어무이의 일석점호가 있게 됩니다...
"야야..뭔 일 있었드나?"
이럴땐 언넘인지 장난전화도 고맙지요 뭐...^^;;;
아..근데...목소리만 들으면..
그날의 고스톱 전적을 짐작할만 하더군요...
"아이고..우리 셋째..니가 낮에..엄마한테..전화했드나?"
이러면..한 30원쯤..따서 들어오신 날이고...^^;
"니 또 말라꼬 전화했드노?"
이렇게 나오면...분명 40원 정도 잃은거 같고...-.-;;;
"핸드뽕인가 뭔가..고마 귀찮다...가가라!"
이렇게 과격하게 나오는 날은 필시...
옆집 라이벌 할매한테...피바가지 둬번 쓰고 온게 분명하답니다...^^;;
아..듣고만 있냐구요?
그래도 자식인데...심기가 불편해 뵈는 날엔
딴에 응원이라도 한답니다...
"엄니...내일은 흔들고 피박에 따따블로 복수하세여..^^;;
어무이의 간단명료한 대답...
"우린..흔드는거 엄따"
"쩝" -.-;;;
오늘도 옆집 할매한테 피박씌우느라 여념이 없을 어무이한테
안받을께 뻔한 핸드뽕을 때립니다...
저녁때쯤...한바퀴 돌아가며..막걸리 묻은 답장이 오겠지요...
오늘은 광이라도 좀 많이 팔아 30원은 따셔야 할텐데...^^;
어무이..멀리서 셋째가..응원하고 있겠심다...
아자! 아자! 아자!
저녁때 들려올 목소리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