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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BY 오랜만 2000-10-07





새 벽

이파리 마다

한 두자씩 자라나던

아득한

내 기억의 껍질은

십리 밖에서 달려오는

그대

비누같은 얼굴이어라

어느 새벽

빗살 사이로 떨어지는

삼푸의 웃음을 타고

창살에 걸려

출렁거리던

내 머리카락의 설레임

방안 가득 스미는

이슬은 눈을 뜨고

해풍에 실려온



그대

금빛 날개 사이로

수없는 하늘이 내린다.